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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구승훈이 들고 온건 음기 붓기 제거제였다.

"미안, 아까는 내가 급해서, 좀 거칠었지?”

강하리의 표정은 잔뜩 어색해 졌다.

잠시 후, 평소의 공손함과 거리감이 다시 회복되었다.

"제가 직접 바르면 돼요.”

구승훈은 실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혼자서 되겠어?”

강하리는 그 약을 슬쩍 보았다.

"네."

하지만 구승훈은 약을 내주지 않고 그녀를 자기 앞으로 잡아당겼다.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본적 없는 것도 아닌데.”

강하리의 표정은 삐걱거렸다.

그녀와 구승훈의 관계는 거리감이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여전히 구승훈 한테 돈을 받고 있으니, 그와 잠자리를 갖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그와 이런 친밀한 행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저 혼자 바를 수 있어요.”

그녀는 그 약을 손에 넣으려 시도를 했지만, 구승훈은 끝내 주지 않았다.

구승훈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자, 강하리는 결국 포기했다.

그는 약을 다 발라주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었다.

"잠깐 누워 쉬고있어. 조금 후 다른 약 또 먹어야 해.”

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약이요?”

"피임약.”

강하리는 그제서야 방금 구승훈이 콘돔을 끼지 않았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지금은 약을 먹든 안 먹든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임신도 못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마 구승훈이 마음이 놓이지 않나 보다.

지난번 예상치 못한 임신은 이미 그의 금기를 어긴 셈이다.

이런 마당에 구승훈은 그녀가 또 임신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임약이 배달되었다.

강하리는 세상 평온하게 약을 목구멍으로 넘궜다.

구승훈은 그녀의 기분이 상했다는 걸 대충 알아차렸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말자.”

강하리는 어이없는 듯 픽 웃었다.

그런 실수는 다시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일어날 기회조차 없었다.

"네, 알아요.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두 번 다시 임신하지 않을 거예요.”

구승훈은 그녀가 토라진 줄만 알고 비아냥댔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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