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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5일 후, 나는 유서훈과 함께 A시로 돌아갔고, 서은희는 지은 언니의 도움을 받아 B시로 돌아갔다.

유서훈은 먼저 나를 데리고 가까운 경찰서에 갔다. 그 후 현지 경찰과 같이 내 집으로 갔다.

그 사람들은 아버지를 경찰서에 데려갔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다.

내가 눈을 붉힌 채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하자 어머니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다행이야. 네가 돌아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따라 죽었을 거야. 네 아버지가 그때 그렇게 헤어진 거였어? 진짜 짐승도 아니야. 나 그 사람하고 이혼할 거야.”

어머니는 그제야 나에게 20년 동안 숨겨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때 어머니는 나를 임신하고 아버지가 바람을 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바람이 몇 년 동안 이어졌고, 그 여자가 어머니보다 먼저 임신한 상태였다.

어머니는 화가 나서 나를 없애고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외동딸로 할아버지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였고, 아버지는 시골 출신의 가난한 청년에 불과했다.

아버지는 절대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어머니한테 애원했다. 그 여자랑 헤어지겠다고.

어머니는 나를 포기할 수 없어서 아버지가 정말 그 여자와 끊었다는 것을 알고 서서히 아버지를 용서했다.

그런데 그 처리 방법이 이렇게 악랄할 줄은 몰랐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을 했고 아버지는 7년형을 선고받았다.

나는 아버지를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생활 용품만 내려놓고 떠났다.

그리고 나중에 민서우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허지호는 사형을 선고받고, 그의 어머니는 무기징역이고, 삼촌은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내게 큰 위안은 없었다.

그들이 납치했던 여자들의 한평생은 이미 무너졌으니까.

나는 민서우를 보고 물었다.

“은희는 어쩌고?”

민서우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답했다.

“은희... 은희는 부모님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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