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화

남자가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천천히 쓰러졌다.

나는 손에 든 벽돌을 떨리는 손으로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야?”

남자가 쓰러진 소리가 꽤 컸는지 허지호 어머니가 밖에서 물었다.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나는 비명을 질렀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의자를 밀어 넘어뜨렸다.

그러자 밖은 다시 조용해졌다.

쓰러진 남자를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조심스레 문으로 다가가 문을 잠갔다.

다시 돌아와 주변을 뒤적거리다가 소파 커버를 화살 모양 칼로 찢어 천 조각으로 만들고, 남자를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 천을 밀어 넣었다.

이 모든 걸 끝내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옷 안쪽에 숨겨둔 예비용 핸드폰을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두 번 울리자 민서우가 전화를 받았다.

“지금 바로 와줘. 구매자를 내가 묶어뒀어. 문은 안에서 잠갔고, 밖에 두 명이 더 있어. 게다가 사나운 개도 두 마리나 있어. 사람 좀 데리고 와. 내가 먼저 경찰을 부를까?”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 낮게 말했다.

민서우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경찰에 신고해. 나는 이미 사람을 데리고 가는 중이야. 30분쯤 걸릴 거야. 네 안전을 잘 지켜.”

“알겠어.”

나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이 계속 떨렸다.

경찰에 신고하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상황을 전했다.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꾼 후, 옷 안쪽 주머니에 넣어두니 그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나는 소파에 앉아 중년 남자의 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 힘은 세지 않아서 남자의 머리에 난 상처는 깊지 않아 곧 깨어날 듯했다.

밖에는 여전히 두 사람과 두 마리의 개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며 스스로 용기를 내보았다.

이 순간,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일분일초가 모두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흐르고 문 밖에서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

먼저 허지호 어머니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나는 숨을 죽이고 문 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남자는 이미 깨어나 몸부림을 치려 했지만 내가 단단히 묶어두어서 쉽게 풀 수 없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