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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날 밤, 진술을 마친 후 나는 경찰서 앞 벤치에 앉아 지은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은 언니는 나를 걱정하며 오늘 밤은 함께 모텔에 묵자고 했다.

이때 유서훈이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저기...걱정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마세요.”

나는 조금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한참 뒤에야 나는 조용히 말했다.

“네, 이제 안 무서워요. 여러분들이 있으니까 안심돼요. 슬프지도 않고요.”

그의 믿지 못하는 표정을 보고 나는 입술을 올리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허지호한테서 느낀 실망과 슬픔, 난 이미 1년 전에 다 겪었어요. 그때부터 내가 아는 그 사람이랑 점점 멀어졌거든요. 솔직히 나 민서우한테 고마워요. 걔가 날 계속 붙잡고 설득하지 않았으면 나는 허지호의 진짜 모습을 몰랐을 거예요. 아마 오늘 이렇게 팔려갔을 수도 있어요.”

유서훈이 내 어깨를 톡톡 쳤다.

“이제 그만 생각해요. 다 지나간 일이에요.”

“네.”

나는 한참 뒤에야 낮게 대답했다.

‘정말 지나간 걸까?’

나는 거의 밤새 깨어 있었다.

지은 언니와 함께 경찰서로 돌아갔을 때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사람들이 자백했나요?”

유서훈이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허지호와 그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수많은 소녀들과 여성들을 팔았는데 주로 민산 쪽으로 팔렸대요. 그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니 추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마을에 사는 집만 50이 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의 여자들이 팔려온 사람들이었어요. 팔려온 사람들이 도망가지 않도록 마을마다 개를 키운 거고요.

도망간 사람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나서서 쫓아가고, 잡으면 가벼운 폭행으로 끝날 수도 있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었어.”

말이 끝나고 유서훈이 한숨을 크게 쉬었다.

내 얼굴도 창백해졌다.

이 가운데서 조금이라도 일이 잘못되면 나는 아마 평생 그곳에 갇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지호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유서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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