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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세게 열렸다.

내 위에 눕고 있던 남자가 중얼거렸다.

“지호야, 나가. 나가. 아저씨는 괜찮으니까 이 여자를 처리하고 나서 들어와. 걱정하지 마, 돈은 적지 않...”

나는 멍하니 문 쪽을 바라봤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민서우가 드디어 온 것이다.

한 경찰이 나한테 다가와서 남자를 내 몸에서 밀어내고는 손을 뻗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우리가 왔어요.”

거대한 공포와 두려움 뒤에 감정이 폭발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의 품에 뛰어들어 크게 울었다.

그는 잠시 멈칫한 뒤 어색하게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만 울어요.”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살아 돌아왔다는 기분에 이 사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오직 안전하다는 것, 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이 중요했다.

한참 뒤, 그는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만 좀 울어요. 아니면 지은 누나한테 가볼래요? 나...나 해야 할 일이 남았거든요.”

내가 고개를 들고 눈물을 닦았다. 흐릿한 눈앞에 각이 진 얼굴과 짧은 머리를 한 평범한 남자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눈물을 닦고 “푸흣” 하고 웃어버렸다.

“미안해요. 저 그냥 좀 놀랐어요.”

“괜찮아, 서훈이 여자친구 없어. 몇 분 안겨주는 건 괜찮아. 이리로 와.”

한 중년의 여경이 나를 그녀 쪽으로 이끌었다.

그때 그 '서훈'이라는 경찰이 돌아서서 뛰쳐나갔다.

“놀랐죠?”

지은 언니이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또 눈물을 터뜨리고 싶었다.

애써 참으면서 입술을 쭈욱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제야 왔어요? 오늘 여기서 죽을 줄 알았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민서우 그 자식은요? 그거 30분이면 온다고 해놓고, 얼마나 늦었는지 알아요?”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은 마치 끊어진 구슬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은 언니는 나를 꽉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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