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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벽돌을 꽉 쥐고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허지호, 네가 하는 말이 어느 정도 진실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네가 남을 해칠 이유가 될 수는 없어.”

“아버지의 빚은 자식이 갚는 거야. 못 들어봤어?”

허지호는 비꼬듯 내 말에 반박했다.

나는 비웃으며 그를 조롱했다.

“그럼 네 말대로라면 서은희 아버지도 네 어머니를 해쳤다고 할 수 있겠네?”

“서은희를 아는구나? 네 반응이 이상한 이유가 있었어. 하하, 뭐, 상관없어. 서은희는 자업자득이야.”

내 발이 무의식적으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

“뭐? 자업자득이라니? 그저 네 손에 잡힌 불쌍한 여자애잖아.”

“그년이 내 은서를 죽였어. 내 은서를 죽였다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 그 독한 년이 은서를 죽인 거야. 그렇게 남자가 필요하니까 내가 찾아준 거야. 평생 개처럼 살라고.”

허지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그 말투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말도 안 돼, 서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우리 집과 서씨 집안은 오래된 친분이 있었다. 나는 서은희와 거의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다.

그런데 중학교 때 서씨 집안이 이사 가면서 우리도 헤어지게 되었다.

그 후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대학에 가고 나서 연락이 줄어들었다.

2년 전, 갑자기 어머니가 서은희가 실종됐다고 말했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허지호에게 팔려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였다.

“하하! 그래서 한 말이야. 너희들처럼 가식적인 인간들이 많아! 겉으로는 도덕적이고 의리 있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더럽고 비열한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허지호는 갑자기 문을 세게 쳤다. 문이 “쿵” 하고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벌써 25분이 지났다.

하지만 문 밖에는 허씨 집 사람들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강지유, 나와라. 이렇게 계속 안에서 잠겨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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