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요?”“응.”여도준은 오정식의 일에 허이서의 잘못은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그리고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것도 잘못은 아니었다.한편 앰버카운티에서는 강태윤에게 여도준이 오늘 안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은 조서희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내리치려 하는데 아주머니 하나가 달려오더니 그런 조서희의 팔을 잡았다.“아가씨, 이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일단 진정하세요.”“아주머니, 여도준이 허이서 데리고 갔으면서 나한테는 거짓말을 해요...”“그래도 지금 아가씨가 믿을 건 도련님뿐인데 그런 분과 싸우는 건 아니죠.”아주머니의 말에 조서희가 이를 악문 채 답했다.“그렇다고 그 여우 같은 년이 도준 씨를 채가게 두고 볼 수만은 없잖아요!”“당연하죠, 아가씨와 도련님 사이에 그런 년이 끼어들게 둘 수는 없죠.”김숙희는 조씨 집안에서부터 조서희를 보살펴주던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사고가 있은 뒤에도 계속 옆에서 조서희를 지켜주고 있었다.김숙희는 조서희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말했다.“도련님만 아가씨 편이면 그 년은 아무런 위협도 안 돼요.”“하지만 내 사진이 유출될 뻔했는데도 도준 씨는 그 애한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어요.”“물었죠, 사진이 유출 안 됐는데도 그 여자는 아가씨한테 뺨 맞았잖아요, 동료는 다치기까지 하고. 만약 도련님이 정말 그 여자를 아꼈다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만 있었을까요?”김숙희의 말을 듣던 조서희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다시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다.한편 이튿날 아침, 술에 거나하게 취했던 허이서는 눈을 떴지만 어제에 대한 기억이 온전하진 않았다.그렇게 옆을 더듬어대던 그녀의 손에 사람의 피부가 닿았다.그게 오정식이라고 생각한 허이서는 구역질이 올라와 그 얼굴을 볼 엄두도 못 내고 이불을 들춰보며 자신의 몸부터 확인했다.다행히도 허이서는 옷을 잘 갖춰 입고 있었고 옆에 누워있는 남자는 속옷 차림이었는데 다리가 길고 복근까지 있는 것이 아무리 봐도 오정식 같지는 않아 허이서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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