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식은 침을 꿀꺽 삼켰다.“대표님, 천천히 즐기세요.”허이서는 답답해서 괴로웠지만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여도준을 바라보다가 그가 손을 정장 안으로 뻗어서 바지 안에 넣었던 셔츠를 빼내는 걸 보았다.그의 허리 쪽 복근이 확연하게 보이자 허이서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허이서의 머리가 정장 아래서 계속 움직이다 보니 머릿속에 화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여도준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허이서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머리를 빼고 싶었다.여도준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경고했다.“이빨 다 뽑히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조롱 어린 목소리들이 귓가에 울려 퍼지자 허이서는 그의 다리에 엎드린 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한참 뒤, 여도준은 떠날 때쯤이 되어서야 허이서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정장을 치워줬다.오정식은 굽신굽신거리면서 여도준을 배웅했지만 그의 시선을 줄곧 허이서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대표님, 오늘 밤은 제가 기쁘게 해드릴게요.”여도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허리를 숙이며 차 안으로 들어갔고 허이서는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오정식은 어쩔 수 없이 차 문을 닫아준 뒤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허이서는 창문에 기대어 있었는데 손바닥이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직업을 바꾸기라도 한 거야?”여도준이 갑자기 물었다.허이서는 옆에 여도준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깜빡할 뻔했다. 여도준은 그녀의 가슴 앞에 달린 브로치를 바라보며 말했다.“예쁜 브로치네.”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고 했고, 허이서는 서둘러 손으로 그것을 가렸다. 여도준이 눈썹을 치켜올리자 허이서는 브로치를 더욱 꼭 쥐었다.“여도준 씨, 약 거의 다 먹었어요.”“그러면 나랑 같이 가서 가져가.”“고마워요.”허이서는 룸살롱에 가방을 두고 왔다는 걸 떠올렸다.“기사님에게 얘기해서 다시 룸살롱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왜?”“아주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왔거든요.”여도준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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