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궁봉구안이 한창 저녁을 들고 있을 때, 최 상궁이 보신탕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마마, 강빈 마마께서 보내신 보신탕입니다. 꼭 드셔보시라고 하더군요.”봉구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식탁을 가리켰다.“저기 두거라.”최 상궁이 나간 뒤, 연상은 재빨리 은침으로 독이 들었는지 확인했다.조금 전 올라온 탕에서 적수관음이라는 독이 발견되었고 봉구안도 황궁에 들어온 뒤로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기에 먹기 전에 독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확인 결과, 은침의 색은 변하지 않았다.봉구안은 숟가락으로 탕을 떠서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적수관음의 독을 해독하는 약이 들었군.”“해독약이요? 마마, 설마 강빈이….”봉구안은 담담히 고기반찬에 젓가락을 가져가며 말했다.“뻔하지. 사람 시켜서 독을 넣은 사람이 강빈이야.”“예? 그런데 왜….”“애증이 분명하고 성격이 고약해서 그렇지 본성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봉구안은 담담히 답했다.강빈의 성격은 그녀가 알던 옛 지인의 성격과 매우 흡사했다.“마마, 매수당한 자를 찾아야 합니다!”봉구안은 담담히 말했다.“급할 건 없어. 영화궁의 구멍이 어디 한둘이겠니.”연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마마, 최근 궁 안에 자객을 잡는다고 외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요.”“그래.”봉구안은 인상을 찌푸리고 고민에 잠겼다. 다음 번 해독 과정은 아마 더 힘들어질 것이 분명했다.상화전.강빈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병풍을 바라보았다.시종이 그녀를 위해 따뜻한 차를 내왔다.“마마, 해독약은 보신탕에 섞어 보내드렸으니 황후께서는 무사하실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강빈은 찻잔을 들며 쓴웃음을 지었다.“내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일을 황후가 알고 있었다니.”돌아오기 전, 유사양은 그녀에게 전에 황후가 황제에게 간언드리며 했던 말을 그대로 읊어주었고 감명을 받은 그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사람들은 내가 폐하의 총애를 바라고 자존심 다 버리고 황귀비 앞에서 아양을 떤다고만 생각했었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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