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437 챕터

제141화

내가 남주 누나의 말에 답장하려고 할 때, 윤 쌤이라 불리던 그 여의사가 나타나 나는 다급히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특히 어제의 일을 생각하니 너무 두려웠다.하지만 그 여자는 의외로 나를 발견하지 못한 채 옆을 쓱 지나가 버렸다.그래도 나는 여전히 불안해 식판을 들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칠 준비를 했다.그때, 내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당연히 남주 누나가 또 장난 문자를 한 거라고 생각해 확인해 봤더니 의외로 그 여의사가 보낸 문자였다.내가 그 여자를 저장했던 이름은 윤미영이라는 가짜 이름이다.[지금 뭐 해요?]‘뭐지? 나를 못 알아봤나?’그 순간 내 머릿속에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다시 돌아가 확인해 보자는 생각.만약 그 여자가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연기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어 너무 좋은 일이다.어쨌든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 언젠간 만날 수 있기에.나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일부러 그 여자의 맞은편에 앉았다.심지어 여자가 고개만 들면 나를 볼 수 있었다.그러고서 한참을 생각한 뒤 여자에게 답장했다.[점심 먹고 있어요. 그쪽은요?][나도요.]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흘긋 확인했다. 하지만 입맛이 없는지 앞에 놓인 음식이 거의 줄지 않은 듯해 보였다.그걸 확인한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어젯밤... 동영상 녹화하겠다고 했는데 녹화했어요?][했어요. 하지만 제대로 녹화 안 됐더라고요. 핸드폰이 넘어져서 천장만 찍혔어요.]“앗싸!”나는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환호했다.역시 내 생각대로 여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눈치였다.하지만 한 가지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이에 나는 계속 질문했다.[그럼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요?]이 여자가 나보다 더 빨리 깨어났으니 내 얼굴을 봤을까 봐 걱정됐으니까.[내가 그쪽 얼굴 볼까 봐 무서워하는 눈치인데, 대체 뭘 그렇게 걱정해요?][이건 비밀이라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말 안 해도 되죠?][그래요. 그럼 저도 방금 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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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나는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무슨 뜻이지? 내가 무슨 약점을 잡혔다고 그러지?’[애교 누나, 무슨 뜻이에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곧바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그리고 그 사진을 본 순간 나는 너무 놀라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다른 사람이 그 사진을 보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으니까.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아무도 내 쪽을 보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두려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보낸 사진은 다름 아닌 내가 남주 누나한테 보냈던 사진이니까. ‘난 분명 사진 지웠는데? 남주 누나가 그사이에 저장했나?’나는 순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남주 누나가 보낸 사진은 보지도 못하고 내 사진은 상대방이 저장까지 하게 하다니.그렇다면 앞으로 남주 누나가 이 사진으로 계속 나를 협박할 수도 있는 상황 아닌가?나는 잔뜩 긴장해서 애교 누나에게 답장을 보냈다.[애교 누나, 이 사진은 어디서 난 거예요?][남주가 이걸 내 핸드폰 액정 화면으로 해두고 사진첩에도 저장해뒀어요. 게다가 본인한테도 한 장 보냈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나는 얼른 남주 누나의 카톡을 다시 추가했다.그랬더니 남주 누나는 바로 통과하자마자 문자를 보냈다.[미쳤어요? 왜 그 사진을 저장했어요?][저장하지 말란 법 있어? 나더러 저장하지 말라고 안 했잖아.][그래요, 그건 그렇다 쳐요. 그런데 그걸 왜 애교 누나한테 보여줘요? 저더러 앞으로 애교 누나를 어떻게 보라고 그래요?][일부러 보여준 거야. 그래야 둘의 관계도 발전할 거 아니야. 애교가 네 사진 보고 어떤 반응이었는지 안 궁금해?]‘궁금하긴 무슨!’‘나랑 애교 누나가 누나보다 더 친하거든요? 우리는 서로 모두 오픈한 사이이라고요.’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화제 돌리지 마요. 그리고 당장 제 사진 삭제해요. 애교 누나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삭제하고요.][너 지금 나를 명령했어? 난 네 약점을 쥐고 있어. 그런데 감히 나를 명령해?]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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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잠시 뒤, 남주 누나는 나에게 앨범을 캡쳐해 보내왔다.확인했더니 역시나 안에 그 사진은 없었다.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답장했다.[역시 남주 누나밖에 없어요. 아까는 잘못했으니 사과할게요.][입으로만? 행동으로 보여줘 봐, 저녁에 나 밥 사줘.][그래요. 애교 누나와 우리 형수도 불러요. 제가 한턱 거하게 쏠게요.]남주 누나와의 대화는 후반부에 비교적 즐겁게 끝났다.그와 동시에 남주 누나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남주 누나는 사람 자체가 짓궂은 게 아니라 그냥 나를 놀리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었다.남주 누나의 문제를 처리하고 나니 나는 얼른 애교 누나에게 남주 누나가 사진을 지웠다고 답장했다.[수호 씨, 난 안 지우면 안 돼요?]나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당연히 되죠. 혹시 남겨 뒀다가 저녁에 혼자 감상하려고 그래요? 그렇다면 저야 당연히 오케이죠.]내 대답에 애교 누나는 얼른 부끄러워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오더니 조심스럽게 답장했다.[나 이러는 거 나빠 보이죠?][그럴 리가요? 전 누나가 이러는 모습 좋아요.][그런데 난 정말 좋은 여자 아니에요. 아직 이혼도 안 했으면서 수호 씨랑 이러잖아요.][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누나 남편은 누나한테 그런 짓 하고도 미안해하지 않는데 누나가 왜 미안해해요?][됐어요.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남주한테서 들었는데 오늘 우리한테 밥 사겠다고 했다면서요?][네, 계속 얻어먹기만 했으니 한 번쯤은 제가 사야죠.][그럼 기대하고 있을게요.]애교 누나와 대화를 마친 뒤 나는 다시 업무하러 복귀했다.오전에 홍보 책자를 나눴던 게 효과를 본 모양인지 오후에는 어쩌다가 우리 과에 와 진료받는 사림이 생겨났다.그러자 마동국은 나더러 홍보 책자를 그만 나눠주고 진찰을 하라고 명령했다. 본인은 계속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서.나는 마동국을 무시한 채 환자를 진찰하기 시작했다.“의사 선생님, 전 다른 병은 없는데 류머티즘 관절염입니다. 그게 너무 괴로워서 그동안 여러 병원을 다녀봤고 약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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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딱 봐도 크게 시름 놓지 못해 옆에서 지켜보려고 남은 듯했다.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열심히 치료에 전념했다.예전에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는데, 본인이 실력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했으니까.난 그 실력이 있기에 나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 따위 개의치 않았다.내 침술을 지켜보던 마동국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며 어르신께 말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이분 의술이 엄청 뛰어나니까.”그 말에 어르신은 허허 웃음을 지었다.“저도 느꼈습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라 침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의사 선생님이 침을 놓는 순간 다리의 통증이 줄어든 것 같았거든요.”어르신의 신임을 얻을 수 있어 나는 내심 기뻤다.침과 뜸을 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약 2시간에 걸쳐 나는 겨우 어르신을 위해 모든 절차를 완성했다.“어르신, 일주일 뒤 다시 오세요. 이따가 약처방 드릴 테니까 돌아가서 탕약 드시고, 발도 담그세요. 그러면 증상도 완화될 겁니다.”어르신은 어찌나 입담이 좋으신지 그사이 나와 친해졌다고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기까지 했다.“네, 정 선생님, 하라는 대로 할게요. 그리고 제가 방금 말씀드린 일은 어때요?”“무슨 일이요?”내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되묻자 어르신은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손녀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 일이요. 제 손녀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예뻐요. 정 선생님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그저 농담으로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진심으로 소개해 주니 나는 다급히 말했다.“어르신, 저 이제 막 일 시작했고 아직 안정되지도 않아 연애할 마음이 없어요.”“그게 뭐가 어때서요? 일하면서 연애하면 되지, 일이 안정되고 연애도 할 만큼 했으면 결혼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그 말에 나는 어찌할 줄 몰랐다.어르신이 벌써 결혼까지 생각했을 줄은 생각지 못했으니까.결국 나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호의는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정말 연애할 마음 없어요.”사실 난 한 마디를 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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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우선 보고 얘기해요. 왜 아직 보지도 않고 거절해요?”나는 어르신의 고집을 꺾지 못해 사진을 확인했다.그런데 어르신의 손녀는 의외로 아주 예쁘장했다.아주 밝고 귀여우며 젊음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솔직히 애교 누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고민도 없이 이 여자를 만나봤을지도 모른다.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얼굴도 예뻐 연애하기 적합했으니까.하지만 아쉽게도 젊은 유부녀의 매력을 느낀 나로서는 이토록 풋풋한 여자에게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이런 여자애는 신경을 써서 속마음을 헤아려줘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맞혀야 하니까.하지만 애교 누나와는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할 필요 없이 진심만 내보이면 그만이다.그렇게 비교하니 역시 젊은 유부녀 쪽이 내 취향에 가까워 나는 결국 어르신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어르신, 정말 죄송해요.”“이런데도 마음에 안 들어요? 하, 두 사람 정말 인연이 없나 보네.”어르신은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자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표했다.나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르신을 배웅한 뒤 기지개를 켰다.연속 2시간 동안 침과 뜸을 하니 몸은 확실히 힘들었다.하지만 속으로는 성취감도 생기며 만족스러웠다.남은 시간 동안 나는 홍보 책자를 나눠주는 대신 의학 서적을 읽고 인터넷에서 맛집 정보를 알아봤다.그러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 있는 맛집을 예약하고 애교 누나, 남주 누나 그리고 형수한테 5시 반에 그 레스토랑 앞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나는 퇴근하자마자 운전해 약속 장소로 바로 가면 되니까.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는 곧바로 나한테 답장을 보냈다.하지만 마지막으로 받은 형수 문자를 본 순간 나는 가슴이 콕콕 찔렸다.[수호야, 네 형수한테만 밥 사주고, 나한테는 안 사?]이건 분명 형의 말투였다.형이 형수의 핸드폰으로 답장을 보낸 거였다.솔직히 형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무서운 것보다는 형이 나와 형수의 대화 내용을 볼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그런데 그동안 형수랑 카톡으로 야릇한 말을 주고받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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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나는 다급히 영상을 클릭했지만 마음이 아팠다.형이 나한테 이런 영상을 보낸 게 무슨 뜻인지 생각하는 한편, 또 영상 속 형수가 형과 몸을 섞을 때 어떤 반응인지 궁금하기도 했다.하지만 영상을 다 본 나는 마치 찬물을 맞은 느낌이었다.형이 보낸 동영상은 야릇하고 수위 높은 동영상이 아니라 내가 하루빨리 성공하여 훌륭한 의사가 되라고 축복해 주는 축하 영상이었으니까.순간 내 마음은 매우 복잡해졌다.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기쁨 그리고 의심이 생겨났다.하지만 가장 많은 건 걱정이었다.내가 뭘 걱정할 게 있겠냐 하겠지만, 형이 다시 되면 형수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고, 그러면 앞으로 형수와는 아무런 기회도 없을 터였다.형수의 육덕진 몸매를 생각하니 나는 매우 아쉬웠다.하지만 그래도 형수 아닌가? 우리 형 진동성의 아내인데,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모순되는 심정과 함께 내 마음도 점점 가라앉았다.심지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형은 내가 한참 동안 답장하지 않으니 퇴근 시간이라 짐 정리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따 보자는 말과 함께 대화를 끝냈다.나는 가라앉은 기분으로 멍하니 의자에 앉아 부단히 나에게 암시했다.‘동성 형은 내 형이잖아, 형이 잘되면 좋아해 줘야지. 형수랑은 절대 불가능해, 차라리 이 기회에 두 사람이 원하던 생활 얻을 수 있기를 축복해 주자.’그렇게 위로하다 보니 내 마음도 점차 나아졌다.게다가 나는 앞으로 절대 형수와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최면했다.‘형수는 형수로 대해야 해.’나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나는 심지어 속으로 형수에게 불경한 마음을 품으면 개로 변할 거라고 맹세까지 했다.그러다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짐을 챙겨 마동국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병원을 나섰다.그때까지 나는 민규가 몰래 나를 따라붙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내가 형수의 차를 끌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동안 민규는 계속 나를 따라왔다.민규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복수하기 위해서일 거다.전에 내가 남주 누나와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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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민규는 볼수록 샘나고 부러웠다.전까지만 해도 본인 여자 친구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들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으니.“정수호와 야릇한 농담을 했던 여자는 대체 누구야?”민규는 목을 빼 들고 두리번댔다.민규의 목적은 그날 나와 통화했던 여자였다. 그 정도로 밝히는 여자면 본인도 공략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으니.하지만 나의 일행과 안면도 없는 사이었기에, 민규는 쉽게 분별할 수 없어 자리를 잡아 묵묵히 관찰하는 수밖에 없었다.나는 온 신경이 형과 형수한테 쏠려 아직도 민규가 나를 미행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오늘 형수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아주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눈에 생기가 돌았다.보아하니 형이 다시 되는 게 틀림없었다.그동안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기분이 좋았을 테지.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 모습을 보니 나는 마음이 아팠다.형수와 남주 누나는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남주 누나는 거리낌도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고태연, 너 오늘 달라 보이네, 어젯밤 남편 사랑 듬뿍 받았나 봐?”형수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당연하지, 오늘 내 혈색이 좋아진 거 안 보여?”“당연히 보이지. 아주 행복해 보이네, 그런데 티 적당히 내. 우리처럼 굶주린 유부녀들은 너무 부러우니까.”애교 누나는 그 말에 부끄러운 듯 끼어들었다.“누가 굶주렸다는 거야? 난 아니거든.”“아니야? 반년 동안 남편 사랑 못 받았으며 굶주리지 않았다고? 너 불감증이야?”“쉿, 목소리 좀 낮춰. 공공장소에서 좀 자제할 수 없어?”애교 누나의 말에 형수가 피식 웃었다.“얘가 자제하는 것보다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게 더 가능성 있겠어.”“얼씨구, 네가 나를 제일 잘 아네. 몰라봤어.”“흥, 그러니까 얌전히 굴어. 내 앞에서 수작 부렸다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세 사람이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떠드는 사이, 동성 형은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먼저 물어봤다.“수호야,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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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게 애교 누나 혹은 남주 누나의 손이라면 별거 아니겠지만, 하필이면 형수의 손이었다.형수는 남주 누나와 얘기하느라 여자들 쪽으로 넘어간 바람에 현재 내가 형과 형수 사이에 끼어 앉은 상황이었다.형은 오른쪽에서 내 어깨를 끌어안고 있고, 형수는 왼쪽에서 내 다리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니, 나는 너무 불안했다.그도 그럴 게, 형한테 발각될까 봐 두려운 것도 있었고, 형수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는 데서 오는 불안감도 있었다.‘형이 다시 회복했으니 두 사람도 아이 만들기 시작한 거 아닌가? 그런데 나한테 왜 또 이러는 거야?’나는 갈등 되는 한편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형수의 손을 떼어냈다.하지만 형수는 다시 손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으며 일부러 나를 보고 말했다.“수호 씨, 왜 자꾸 나를 밀어요?”형수의 그 말에 나는 너무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분명 몰래 밀어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 버리다니.게다가 내 옆에 바로 형이 앉아 있어 고개만 숙이면 그대로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형수 너무 간이 큰 거 아닌가? 형한테 들키는 게 두렵지도 않나?’“형, 형수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나는 너무 긴장하여 더듬거리며 거짓말했다.동시에 형이 고개를 숙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그러자 형수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내 얼굴을 꼬집었다.“괜찮아요.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누가 보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네.”‘젠장,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렇게 형 앞에서 나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 형 마음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건가?’게다가 오늘 형수가 왠지 조금 이상해 보였다. 한편으로 기뻐하면서 일부러 나를 꼬시는 것 같은 느낌.하지만 그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이라 나는 너무 불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태연, 조심 좀 해. 수호 겁먹었잖아.”그때 남주 누나가 끼어들어 말하자 형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수호 씨는 내 동생 같은 사람이야, 내가 뭘 한다고 그래?”“그걸 누가 알아? 너처럼 성욕 넘치는 여자는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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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민규는 모든 걸 끝마치고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떠나갔다.그리고 제 차에 오른 뒤 여자 친구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자기야, 깨끗하게 씻고 기다려, 내가 금방 갈 테니까.”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저녁 9시를 가리켰다.남주 누나는 기분이 좋았는지 함께 2차로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형수는 바로 거절했다.“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자.”“이제 고작 9시 조금 넘었어. 이게 뭐가 늦었다는 건데? 집에 돌아가서 애 만들려고 그래? 그럼 둘이 돌아가, 우리는 계속 놀 테니까.”“안 돼. 수호 씨 내일 또 출근해야 해.”남주 누나는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네가 말해 봐. 갈 거야, 말 거야?”남주 누나와 형수는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두 사람을 보니 나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너무 난감했다.솔직히 나는 지금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형과 형수가 한창 좋을 때인데, 내가 따라가면 방해꾼만 될 테니.게다가 금실 좋은 형과 형수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는 게 싫었다.“형수, 저 한 시간만 놀다가 갈게요.”남주 누나는 얼른 다가와 내 팔짱을 꼈다.“역시, 수호밖에 없다니까. 누나가 사랑해!”나는 형수가 실망했을까 봐 차마 형수의 눈을 보지 못했다.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싱긋 웃었다.“그럼 다 같이 놀아. 11시까지 놀고 함께 돌아가지 뭐.”“쯧쯧쯧, 지금 내가 수호한테 뭔 짓 할까 봐 그래?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한대?”남주 누나가 웃으며 놀리자 형수는 남주 누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그래, 네가 제일 걱정이야. 요물 같은 게, 수호 씨 어떻게 괴롭힐지 뻔하잖아.”“괴롭히는 게 뭐 어때서? 난 괴롭힐 건데? 어디 그뿐이야? 아주 잡아먹을 거야.”남주 누나는 일부러 내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수호 씨 껴안지 마, 당장 풀어줘.”“흥, 싫어. 이렇게 안고 있을 거야. 기회가 되면 이렇게 안고 자는 거지 뭐.”남주 누나는 일부러 형수를 약 올렸다.나도 남주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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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됐어, 너희 둘도 이제 그만하고 얼른 가자. 이러다 밤새우겠어.”결국 보다 못한 애교 누나가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했다.남주 누나는 여전히 내 팔짱을 꼭 끼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심지어 팔에는 남주 누나의 커다란 가슴이 선명히 느껴졌다.솔직히 말해 나는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남주 누나와 함께 있으면 복잡한 걸 생각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애교 누나와 같이 있을 때처럼 누나의 생각과 기분을 생각해 줄 필요도 없고, 형수와 같이 있을 때처럼 이것저것 걱정하며 형한테 들킬까 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때문에 나는 남주 누나와 있는 게 좋다.물론 너무 요망해서 자꾸만 나를 놀리고 장난치지만 몸매가 끝내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으니.방금 기회를 틈타 살짝 주물러 봤는데 촉감이 기가 막혔다.게다가 남주 누나는 분명 느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수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남주 누나가 내 팔짱을 놓지 않는 걸 보자 반대편에 와 내 다른 팔을 끌어안았다.“수호 씨를 뺏아가려고? 꿈 깨!”양 옆에 여자를 끼고 있으니 나는 왠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생리적으로는 너무 즐거웠지만 마음은 너무 불안했다.다행히 형도 애교 누나도 별로 의심하는 눈치는 아니었다.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내 차 옆에 세워진 차 바퀴를 누군가 송곳으로 찔러 차주가 길길이 날뛰고 있었지만 나는 별생각 없이 노래방으로 향했다.2차는 자기가 쏘겠다며 자처한 형은 우리를 위해 커다란 룸을 예약해 주었다.함께 노래하며 즐기다가 중도에 남주 누나가 너무 심심하다며 진실 게임과 왕게임 섞어 놀기로 제안했다.“놀자면 누가 못 할 줄 알고? 같이 놀아.”형수도 기분이 좋았는지 형을 잡아끌었다.남주 누나도 당연히 애교 누나를 놓아줄 리 없었다.결국 우리 다섯 명은 모두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우리는 게임 룰을 간단하게 변경했다. 다섯 명이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여 마지막 남은 두 명이 경쟁하는데,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질문에 답하거나 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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