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843 챕터

제131화

지은은 말하다가 결국 목청껏 울기 시작했다.그 울음소리를 들으니 나조차 마음 한구석이 괴로워 결국 참지 못하고 지은을 꼭 안았다.“그냥 쓰레기잖아요. 그런 놈 때문에 슬퍼할 가치가 없어요.”“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아요. 지은 씨만 괜찮다면 내가 남자 친구 해줄게요. 신변도 보호해 주고.”지은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안고 말했다.“정말 내 남자 친구가 되어줄래요? 그럼 나랑 영상 찍어요.”“왜 또 그 화제예요?”“수호 씨가 매번 그렇게 꽁꽁 싸매고 얼굴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처럼 구는 바람에 난 아직도 수호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영상으로 찍으면 다르잖아요.”지은은 말하면서 아기 고양이처럼 내 품에 파고들더니 일부러 몸을 배배 꼬았다.“네? 그렇게 해도 되죠?”지은의 동작 때문에 내 아래는 또 서버렸다.게다가 술 때문에 어지러워 자제력도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마음속에서 자꾸만 ‘동의해, 동의해’ 하는 속삭임이 나를 유혹했다.내가 한참 동안 머뭇거리고 있을 때 지은은 갑자기 내 목을 끌어안고 내게 입 맞추었다.지은의 말캉하고 뜨거운 입술에 나는 끝내 자제력을 잃었다.그때 지은이 웃으며 나를 밀어내더니 비틀거리며 캐비닛 앞에 가 핸드폰을 켜고는 침대 쪽으로 카메라 렌즈를 돌렸다.“오빠, 딱 기다려요...”...다음 날 아침 9시에 깨어났을 때 내 머리는 여전히 무거웠다.게다가 어제 일이 별로 기억도 나지 않았다.하지만 지은이 우리의 동영상을 찍었던 기억이 흐릿하게 났다.‘동영상!’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났다.지은은 이미 떠나 방에는 나 혼자뿐이었다.심지어 한 순간 내가 혼자 술을 마셨나? 아니면 그 여자와 함께 술을 마셨나 의심됐다.그러다 나는 곧바로 답을 얻었다. 그도 그럴 게, 바닥에 찢긴 여자의 스타킹이 보였다.‘내가 어젯밤 정말 그 여자와 같이 있었던 거였어.’‘그렇다는 건 동영상을 찍은 것도 사실이라는 거잖아.’게다가 어젯밤 끝까지 마신 터라 완전히 취해 모자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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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수호 씨,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침에 전화를 5통도 넘게 했는데, 왜 계속 안 받았어요?”그 말에 나는 가슴이 콕콕 찔려 말했다.“형수, 저 어제 늦게 자서 아침에 벨 소리를 못 들었어요. 무슨 일로 찾았어요? 형 일로 도와드릴 거 있나요?”“아니요. 그냥 애교한테 들었는데 어제 집에서 자지 않고 호텔에 갔다면서요? 왜 호텔에 갔어요?”그 말을 들으니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 그 일이라면 애교 누나한테 물어봐요.”“애교가 말해준다면 내가 수호 씨한테 물어볼 필요 없었죠. 혹시 남주가 수호 씨 어떻게 했어요?”“그런 건 아니고, 어제 남주 누나가 자꾸 저를 희롱하는 게 불편해서 애교 누나 집에서 지내는 게 싫었어요.”“역시, 남주 그 계집애가 수호 씨한테 집적거린 거였네. 잘했어요, 남주는 수호 씨가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남주 남편이 점잖은 사람이지만 권력 있는 사람이라 수호 씨가 자기 아내랑 잔 걸 알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나도 솔직히 남주 누나와 한번 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제의 일이 있고 나니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남주 누나는 예쁘고 섹시하지만 사람이 너무 짓궂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다.그러니 차라리 멀리하는 수밖에.“참, 어제 출근한 소감은 어때요?”형수의 말에 나는 그제야 출근해야 한다는 게 떠올랐다. 분명 9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벌써 9시가 넘었다.출근 이튿날부터 지각한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였기에 나는 다급히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형수, 저 급해서 그러는데 나중에 얘기해요.”전화를 끊은 뒤, 나는 얼른 정리를 마치고 아침도 거른 채 병원으로 향했다.아무리 급하게 서둘러봐도, 지각하는 건 막지 못했지만.내가 도착했을 때, 시간은 벌써 오전 10시였다.늘 그렇듯 핸드폰을 보고 있는 마동국 앞에 도착한 나는 숨을 헐떡이며 사과했다.“마 교수님, 죄송합니다. 오늘 늦잠 잤습니다.”마동국은 온 정신이 핸드폰에 팔려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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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늦은 시간에 겨우 잠이 들어 오늘 아침 지각까지 했어요.]그 말에 애교 누나한테서 바로 답장이 도착했다.[혹시 나 원망해요?][제가 왜 애교 누나를 원망하겠어요?][내가 수호 씨를 붙잡지 않았잖아요.][그건 누나 집인데, 남으라고 할지, 나가라고 할지는 누나 마음이죠.]애교 누나는 나한테 입술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애교 누나, 혹시 누나 친구 중에 포스터 디자인할 줄 아는 사람 있어요?][내가 알아요.][정말요? 그럼 잘됐네요. 혹시 한의원 홍보 책자 디자인해 줄 수 있어요? 여기 참고 자료가 있으니 바로 사진으로 보내줄게요.]나는 얼른 남아 있는 홍보 책자를 사진 찍어 애교 누나한테 보냈다.그걸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한테서 답장이 돌아왔다.[너무 어려운 거 아니네요. 바로 끝낼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거 딱 봐도 아마추어가 한 것 같은데, 내가 더 다듬어줄까요?][그래주면 고맙죠. 그럼 부탁할게요.][나한테 내외할 거 뭐 있어요?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뿐이지, 마음속에 수호 씨가 없는 건 아닌데.]애원하는 듯한 애교 누나의 말투를 보니 나는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이로써 애교 누나가 나를 아직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게 증명됐으니까.[그럼 누나 사진 찍어줘요.][어, 어디를 보고 싶은데요?]나는 애교 누나의 문자에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누나가 검은색 슬립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요. 속옷 안 입으면 더 좋고.][기다려요.]애교 누나가 나한테 사진을 보내주려 하자 내 마음은 순간 먹구름 걷힌 듯 밝아졌다.나는 의자에 기대앉아 애교 누나가 사진을 보내오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알람음이 들리자마자 나는 다급히 핸드폰을 확인했다.애교 누나가 보내준 사진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다.누나가 직접 찍은 셀카였는데, 검은색 레이스 슬립 원피스를 입고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아 흰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했고.등 뒤에서 흘러든 한줄기 햇빛은 사진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그 순간 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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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그래요. 영화야 언제든지 볼 수 있죠. 하지만 낯부끄러운 짓은 절대 하면 안 돼요.]‘19금 영화를 보면서 누나가 참을 수 있는지 보자고요.’나는 속으로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끝까지는 하지 못해도 분명 재미 볼 수는 있을 거다.애교 누나와 그런 영화를 볼 생각을 하니 나는 벌써부터 기대됐다.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는 그런 영화를 보며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했으니까.아마 부끄러워 당장 영화를 끄라고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끝까지 끄지 않고 같이 보자고 애교 누나를 유혹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됐다.나는 애교 누나와 한참 동안 더 얘기하다가 홍보 책자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대화를 종료했다.잡담만 하다가 일에 영향 줄 수는 없었으니까.할 일도 없는지라 나는 물을 몇 번 마시고 화장실로 향했다.그리고 마침 민규와 마주쳤다.민규는 나를 보자마자 잔뜩 흥분하며 내 앞길을 막았다.“가긴 어딜 가? 내 핸드폰이나 물어내.”“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물어내라고? 그래요, 그럼 증거를 내놔요. 없으면 당장 비키고.”나의 싸늘한 말에 민규는 나를 삿대질하며 윽박질렀다.“정수호, 너무한다는 생각 안 들어? 나 건드리면 어제 네가 했던 짓 다 폭로할 거야.”“해 봐요. 남이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말을 마친 나는 민규를 지나 화장실에서 나왔다.하지만 민규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나를 끈질기게 따라왔다.“가지 마, 거기 서!”나는 걸음을 멈추고 정수호를 가리켰다.“경고하는데 그만 따라와요. 안 그러면 나도 참지 않을 거니까.”민규는 다른 과 주임 교수의 소개로 들어왔지만, 나는 부원장의 소개로 들어왔으니, 신분으로 따져도 내가 한 수 위였다.때문에 민규는 아무리 억울하고 달갑지 않아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정수호, 나중에 나를 탓하지 마!”민규는 화가 난 듯 퉁명스럽게 말하고 떠나갔다.화장실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애교 누나는 본인이 디자인한 파일을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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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나는 영상을 보내기 바쁘게 핸드폰을 꺼버렸다.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그 영상을 보면 반드시 나를 원망할 걸 알고 있었으니까.그 시각, 애교의 집.애교는 수호가 보낸 영상을 유심히 들여다봤다.젊은 남녀가 기차역에서 뜨겁게 포옹하는 지극히 평범한 초반 화면에 애교는 수호가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영상을 클릭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분위기가 바로 바뀌며 후반 부분이 재생되더니 야릇한 소리와 함께 남녀가 뒤엉킨 화면이 나타나자 애교는 순간 넋이 나갔다.“애교야, 너 지금 뭐 해?”더 무서운 건, 남주가 그걸 들어버렸다는 거다.애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난감한 듯 대답했다.“아, 아니야.”“거짓말! 네 얼굴과 표정이 이미 너를 배신했거든. 게다가 내가 야동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소리만 들어도 네가 무슨 영상을 보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어.”그 순간 애교는 얼굴과 목,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지금껏 보수적으로 지내왔고 이런 영상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지금 그걸 본 것도 모자라 친구한테 들켜 버렸으니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결국 애교는 뻔뻔하게 말했다.“정말 아니야. 네가 잘못 들었어.”“흥. 못 믿겠는데? 아니면 핸드폰 내놔 봐.”애교는 당연히 핸드폰을 내놓을 수 없었다.방금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바로 핸드폰을 꺼버렸는데, 다시 켜면 보던 화면이 그대로 재생될 게 뻔했으니까.이에 애교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나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 좀 다녀올게.”“그래, 그 전에 핸드폰 두고 가. 내가 검사해 볼 거야.”“너무한 거 아니야? 지금 내 말 못 믿어?”“얼씨구? 네가 그런 영상 본다고 해도 문제 될 거 없어. 남자한테 치료받기 싫다면 혼자서라도 치료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재미있고 주인공들 마스크가 받쳐주는 영상을 보는 걸 추천해. 그래야 기분이 좋아지거든. 내가 괜찮은 거 많이 아는데, 추천해 줄까?”그 말에 애교의 얼굴은 아예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난 그렇게 심신 건강에 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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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나 안 볼래, 화장실 다녀올게.”애교는 더 이상 볼 엄두가 안 났다. 남주가 보여준 단톡방 안에는 모두 19금 동영상이었다.그걸 보다 보니 애교의 얼굴은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졌다.그 사이, 남주는 애교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남주, 안돼...”“아아아!”남주가 핸드폰을 켜기 바쁘게 애교는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하하하, 아니긴. 딱 걸렸네?”애교는 너무 부끄러워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심지어 고개를 푹 숙인 채 남주의 앞에서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남주는 애교의 팔을 잡아끌었다.“엥, 가지 마. 감상 좀 말해 봐.”“최남주, 너 진짜!”애교는 부끄럽고 화가 나서 울컥했다.그때 남주가 헤실 웃으며 말했다.“나 원래 이래. 네가 고쳐줄래?”“됐어, 너랑 얘기 안 할래. 나 정말 화장실 가고 싶어.”애교는 당장이라도 도망치려 했지만 남주는 애교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화장실 가고 싶어? 그럼 우선 감상부터 말해. 보면서 너도 하고 싶었지?”남주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 순간 애교는 몸이 찌릿찌릿하며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아니야. 실수로 클릭한 거라 제대로 보지 않았어.”“정말? 그럼 아래 만져봐도 돼?”“남주, 그만해.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애교가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울먹이자 남주는 얼른 애교를 끌어안았다.“울지 마. 네가 이러면 내가 미안하잖아. 그래서 대체 어떤 느낌이었는데?”애교는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그와 동시에 어제 수호가 얼마나 억울했을지 직접 경험했다.“남주야, 제발. 나 정말 화장실 가고 싶어. 우선 화장실 좀 다녀올게.”애교는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그제야 남주는 핸드폰을 애교에게 돌려주었다.“그래, 이번에는 한 번 봐준다. 가 봐.”그 말을 듣는 순간 애교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달려갔다.그리고 애교가 떠난 뒤, 남주는 핸드폰을 꺼내 수호에게 문자를 보냈다.[수호, 대단한데? 이런 방법으로 애교를 농락하다니.]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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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핸드폰은 다시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이번에 나에게 문자를 준 연락처는 애교 누나의 것이었다.애교 누나가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기에, 이런 문자를 보낸 사람은 무조건 남주 누나가 틀림없다.내가 아무리 남주 누나를 마음대로 삭제할 수 있다고는 해도, 애교 누나의 연락처만은 지울 수 없었다.게다가 이건 그저 남주 누나의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내가 애교 누나의 연락처를 삭제한다고 해도 남주 누나는 아마 다른 방법으로 나를 상대할 거다.결국 나는 마지못해 한발 물러났다.[남주 누나, 그만 보내요. 저 일해야 해요.][네가 보내지 말라면 내가 들어야 해? 감히 내 연락처를 지워? 아주 죽을 때까지 괴롭혀 줄게.][저만 탓하면 안 되죠. 계속 문자 보내면 제가 어떻게 일해요?][지금 날 탓하는 거야. 계속 보낼 거야. 계속 괴롭힐 거라고.]남주 누나는 곧바로 이모티콘 테러를 해댔다.결국 나는 패배를 인정하고 답장을 보냈다.[누나, 죄송해요. 연락처 다시 추가할게요.][네가 추가한다면 내가 받아줘야 해? 네가 뭔데? 내 연락처가 그렇게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건 줄 알아?][그럼 대체 뭘 원하는데요?][헤헤, 애교가 방금 너한테 셀카 요구했잖아. 다시 보내, 난 얼굴 사진 싫어, 네 아래를 찍어.][미쳤어요? 이건 애교 누나 핸드폰이에요.][나도 알아, 애교한테 보여주려고 보내라는 거니까.][애교 누나가 알면 화낼 거예요.]나는 이제 나 자신이 점점 존경스러워질 지경이다. 거짓말하면서 얼굴도 붉히지 않게 되다니.예전에 처음 도시에 왔을 때는 낯선 여자를 보기만 해도 얼굴을 붉혔었는데, 이제는 마녀 같은 남주 누나도 이렇게 여유롭게 상대하다니.확실히 실천이 최고의 선생님이란 말이 맞나 보다.남주 누나는 나와 애교 누나의 사이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전 누나 못 믿어요. 어제 그렇게 놀려댔으면서.][믿어야 할 거야. 너한테 선택지는 없어. 얼른 사진 찍어 보내, 애교한테 장난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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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러게 왜 나를 얕봐요?’나는 매우 으쓱했다.심지어 남주 누나와 복무를 받을 때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그도 그럴 게, 이건 신체적인 쾌락이 아니라 심리상의 만족감이기 때문이다.내가 기대하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기대에 부풀어 핸드폰을 클릭했더니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가 보였다. 주요 부위만 가릴 수 있는 짧은 치마를 입어 보일 듯 말 듯해 더 예뻤다.‘그런데 이 치마 왜 이렇게 익숙하지?’‘헐, 이거 애교 누나 치마잖아?’남주 누나는 본인을 찍은 게 아니라 애교 누나 사진을 보내왔다.또 농락당했다는 걸 인지한 순간 나는 화가 났다.[난 누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왜 애교 누나 사진을 보내왔어요?][헐, 이게 애교 사진인지 어떻게 알았어?]‘이런, 들켰네.’나는 가슴이 콕콕 찔려 어쩔 줄 몰랐다.그때 남주 누나의 문자가 도착했다.[이상하네, 아주 수상해. 정수호, 너 애교랑 뭐 있지? 안 그러면 이게 애교인지 어떻게 단번에 알았어? 내가 얼굴을 찍은 것도 아닌데.]나는 제 발이 저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이 순간 애교 누나의 몸매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내가 원망스러웠다.나는 애써 진정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문자 했다.[누구를 바보로 알아요? 누나와 애교 누나 몸매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애교 누나는 여리여리하고 누나는 글래머러스하고.][그렇구나. 난 또 둘이 뭐 있는 줄 알았지.]남주 누나의 답장에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따져 물었다.[남주 누나, 진짜 너무하네요. 매번 사람을 속이고, 다시는 누나 안 믿어요.][아이고, 우리 푸들 화 났어? 누나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네가 애교를 공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잖아.]‘진짜 요물이 따로 없네. 본인 사진 보내기 싫어서 애교 누나 사진을 보냈으면서 변명은.’[변명하지 마요. 본인 사진 보내기 싫어서 그런 거잖아요. 사진도 보내지 못 할 거면서 뭐 하러 날 자꾸 유혹해요? 돌아가서 관리 남편 내조나 잘해요.]내가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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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나도 민규를 무시하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확인했다.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자 하나였다.“아아아!”나는 화가 치밀었다.어렵게 받은 사진을 미처 볼 새도 없이 삭제해 버린 거였다.[방금 대체 뭘 보낸 거예요? 저 아직 보지 못했어요.][못 본 건 네 사정이고. 난 약속대로 보냈어. 이제 네 사진 보내 봐.][방금 어떤 미친놈이 밖에서 문을 걷어차는 바람에 놀라서 못 봤어요. 다시 한번만 보내 줘요. 한 번만 보고 삭제할게요. 제발.][빌어도 소용없어. 난 이번에 약속 지켰어, 네가 기회를 놓친 거지. 푸들, 이제 네 차례야.][사진 없어요. 아래도 잠잠해요.][지금 날 속였어? 잘 생각해야 할 거야. 나중에 감당할 수 있겠어?][뭘 하려는데요? 어디 들어나 봅시다. 저도 궁금하니까.][네 형수 집에 달려가서 우리가 한 대화 보여줄 거야.][미쳤어요? 형수 집엔 왜 가겠다는 거예요?][네 형수랑 얘기하러. 왜 안돼? 말 돌리지 마, 보낼 거야 안 보낼 거야? 네 형도 오늘 집에 있는 것 같던데, 우리 대화 기록 다 같이 감상한다?]나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형수는 늘 나더러 남주 누나를 멀리하라고 했는데, 내가 멀리하기는커녕 오히려 야릇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니.형수가 알면 화낼 게 뻔했다.게다가 형이 아는 건 더 최악이었다.형은 나를 점잖은 사람이라고 보는데 내가 사적으로 이렇게 행동한다는 걸 알면 형수까지 넘본다고 의심할 수 있으니까.‘형수랑 있었던 일 절대 형한테 들키면 안 돼.’나는 분명 남주 누나를 내 손에 주무르고 있다 생각했는데, 결국 모든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너무 어이없어 나는 결국 숙이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그래요, 제가 졌어요.]남주 누나는 나에게 야릇한 표정을 짓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고개를 숙여 봤더니, 내 아래는 오늘 의외로 아주 잠잠했다. 하지만 억지로 흥분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결국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영상을 보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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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나는 남주 누나가 장난치는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기대하고 싶어졌다.[누나가 온다면 저야 너무 좋죠.][그럼 나랑 호텔 갈래?][누나가 원한다면 언제든지요.][그럼 일은 어떡해?][일이 쉽고 자유로워 괜찮아요.]그 말을 하고 나니 남주 누나가 정말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에 나는 갑자기 설레고 기대됐다.[그럼 누나가 갈 테니까 딱 기다려.][거짓말 마요. 안 믿어요.][거짓말 아니야. 약속할게.]한편, 애교의 집.남주는 애교의 핸드폰을 들고 답장하면서 히죽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난 거짓말 안 했어. 하지만 난 내 핸드폰으로 대화한 게 아니니까 지금 대화하는 사람은 애교지 내가 아니야. 속여도 애교가 속인 거라고.”그때 마침 애교가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너 지금 내 핸드폰으로 뭐해?”“별거 아니야. 네 핸드폰으로 수호 씨랑 대화 중이었어.”“네 핸드폰으로 대화할 것이지 왜 남의 핸드폰으로 대화해?”애교는 뭐가 켕기는 거라도 있는 듯 다급히 말했다.남주가 뭔가 발견하고 제 핸드폰으로 수호한테 뭔가를 캐내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수호 씨가 나 삭제해서 할 수 없이 네 핸드폰 좀 빌린 거야.”애교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수호 씨가 왜 널 삭제해?”“왜긴 왜겠어? 내가 자기를 속였다고 그러지. 푸들 같아가지고 아주 쪼잔하다니까. 그것 외에 큰 게 하나도 없어.”애교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이제 핸드폰 돌려줄 수 있지?”남주는 헤실 웃으며 얼른 핸드폰을 건넸다.“그래. 그런데 수호가 나랑 무슨 대화했는지 봐 봐.”“싫어, 누가 본대? 야한 얘기했겠지, 말 안 해도 알아.”“아니거든, 잘 봐. 내가 어떤 걸 건졌는지. 수호 씨의 비밀을 캐냈는데, 알고 싶지 않아?”그 말에 애교는 이내 호기심이 발동했다.“그렇게 말하니 보고 싶네.”애교는 얼른 핸드폰을 확인했다.그리고 다음 순간.“아! 최남주, 너 죽을래? 또 나 속이는 거야?”화면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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