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571 챕터

제291화

전북망은 어쩔 수 없이 이방을 찾아 가기로 했다. 더 이상 다투기 싫었고, 대화로 풀어 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방 안으로 들어오자 보이는 것은 이방이 이불을 덮고 귀비탑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검은 색 면사포를 뒤집어 썼다.그녀는 얼굴에 흉터가 생기고 난 뒤로 여러 색깔의 면사포를 만들었다. 또한 외출을 할 때 면사포나 모자를 쓰지 않으면 절대로 나가지 않게 되었다.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투계를 떠올릴 만큼 금방이라도 자신과 싸우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탓에 전북망을 보고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의 옆에 있던 하인이 입을 열었다.“장군님, 오셨습니까. 부인께서 이틀 동안 아프셔서 소인이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그는 부의를 불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지금은 괜찮은 가?”이방은 몸을 돌려 버렸다. 싸우고 싶지 않은 마음은 통한 모양이다.전북망은 의자에 앉아 한참을 있다가 입을 열었다.“국공부가 돈을 달라고 찾아 왔었소.”이방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 하인이 말해 주었기 때문에 알고 있던 사실이다.“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ㅋ 제가 국공부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하시고 싶으신 거지요?”전북망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국공부에 왜 간거요?”검은 색 면사포 밑으로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또 다른 목적이 있겠습니까. 시몬에서 날 왜 구하지 않았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장군과 저의 사이가 멀어져서 또 다른 부인을 들이게 된다고 말한 것 뿐입니다.”그는 다급해졌다.“그때 내가 다 말해주지 않았소.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산을 넘어서 자네를 구할 수 있었겠소? 서경의 병사들이 모두 산 위에서 기회를 보고 있었고, 그때 올라간 거는 그냥 죽으러 가는 길 밖에 되지 않소.”“아직도 그분께 마음이 있으신가 봅니다.”전북망의 안색이 나빠졌다.“그게 무슨 말이오?”“애석하게도.”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불을 끌어와서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한 쪽만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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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전북망은 저택에서 나왔다. 순간 국공부로 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가서 송석석에게 입을 맞추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도 알고 싶었다. 송석석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어도, 전쟁에서 송석석의 단호한 태도에도, 당시 아내였던 송석석을 내쫓았어도 알고 싶었다.그는 송석석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자신을 잊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화가 난 것이고, 혼인 초의 약속을 어겨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움이 있다면 아직 바꿀 만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불어오는 차가운 바람덕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미 끝난 사이고, 송석석을 찾아가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에게 작은 감정이 남았다고 해도 곧 북명왕의 아내가 된다. 그리고 자신은 왕가의 아가씨와 혼인하여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었다. 전북망은 천천히 서재로 돌아갔다. 그는 서재 의자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송석석을 부인으로 맞이한 그 날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를 않았다. 빨간 면포를 들어서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를 보았던 그 시간을 떠올리자 아직도 가슴이 두근 거렸다.하지만 그 여인은 결국 다른 사내와 손을 잡게 된다.이때, 전소환이 세게 문을 두드렸다.“오라버니, 오라버니!”그는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무슨 일이냐?”“오라버니, 마음에 드는 비녀가 있어서 사고 싶습니다. 은 좀 주시렵니까?” 전북망은 코웃음을 쳤다.“우리 집에 은이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 혼인 할 때 써야 한다.”전소환은 발을 동동 굴렀다.“이미 한번 갔다 온 여인에게 왜 은을 줘야 하는 겁니까, 가마 타고 들어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요 며칠 뒤에 가의 군주가 상화연을 연다고 합니다. 저도 초대를 받았지만 하고 갈 장신구가 하나도 없습니다.”전북망이 문을 열었다.“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이제 곧 네 새언니 되실 분이야. 그리고 가의 군주 같은 사람들이랑 놀면 결국 네 체면까지 구겨질 거야.”전소환은 코웃음을 쳤다.“새언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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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뺨 한대에 전소환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볼에 손을 대고 한참이 지나서야 눈물이 흘러 나왔다.“왜 때리시는 겁니까? 송석석 같은 그 천한 여인 때문에 저를 때리시는 겁니까? 지금 바로 모친께 알릴것 입니다.”그녀는 얼굴을 부여잡고 바로 자리를 떴다. 전북망은 주먹으로 서재의 문을 쳤다. 얼굴에는 고통이 가득했다.‘송석석이 깨끗하지 않다고? 아니, 송석석은 깨끗해.’이유는 그가 송석석을 건드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에서야 마음을 깨달았지만 단 한번도 송석석을 안은 적이 없었다.‘만약 잠자리를 가졌다면 달랐을 까… 그렇다면 이방을 첩으로 받아 들였어도 이렇게 쉽게 화리 하지는 않지 않았을 텐데.’ 잠시 뒤, 노부인이 그를 불렀다.전북망이 입을 열기도 전에 노부인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내 생각 하기에 소환의 생각이 옳구나, 난 지지 하겠어.장공주가 혜 태비에게 추천만 해준다면 북명왕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전소환은 옆에서 전북망을 째려 보기 바빴다. 노부인의 말을 듣고 전북망은 고개를 흔들었다.“북명왕이 어떻게 소환을 마음에 들어 하시겠습니까.”노부인은 어렴풋이 상황을 파악했다.“왜 그렇게 소극적인 것이냐, 북명왕은 버림 받은 아내도 마음에 들어 하시는 데, 우리 장군부의 딸을 무슨 이유로 싫어 하시겠냐 말이다. 네 여동생은 어미가 애지중지 키웠다. 집 안에서만 성질을 살짝 부리지만 밖에서는 칭찬이 자자해, 게다가 혜 태비의 선택만 받게 되면 북명왕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더냐.”전북망은 여동생과 비슷한 모친의 고집에 더 이상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북명왕부를 들어 가는 것이 마냥 좋거나 혹은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결국 가의 군주에게 한 번 당해봐야 제정신을 차릴 것이다. 자신의 일 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더 이상 다른 일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섣달 초하루, 혜 태비가 한녕 공주를 데리고 북명왕부에 도착했다. 궁에서 부터 자신을 따르던 하인들을 모두 왕부로 데려 온 덕에 조용했던 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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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송석석도 혜 태비의 행사에 참여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송서우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부모 형제들이 살아 생전 썼던 군사 방어 지도와 전술 훈련도 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송석석의 부모 형제들은 성릉관, 남강 모두 진수한 적이 있었다. 과거에 그들은 익숙하게 군사 방어 지도를 여러 장 그려 보곤 했다.아무 일도 없을 때는 사람을 시켜 주위를 검사하라고 시키고, 관외내의 작은 시설 모두 정확하게 지도에 담아냈다.글씨가 너무 날리고, 어지럽긴 하지만 송석석은 그들의 지도를 토대로 새롭게 그릴 생각이다. 하지만 양이 많아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 그녀는 부모 형제들이 그린 지도를 보면서 2-3개월은 걸릴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다. 대사형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눈은 예리하기 그지 없어서 한번 본 모습은 뇌리에 남아 바로 지도에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송석석은 보는 것만 해도 눈이 아파서 2-3일을 해도 완성을 할 수 없었다. 사여묵은 송서우가 말을 할 수 있고 나서 딱 한번 찾아 왔었다. 보아하니, 대리사는 어려운 직위가 아닐 수 없거나, 그와 맞지 않아 천천히 배워야 하는 단계 일 수도 있었다.저번에 찾아왔을 때, 상법을 계속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다. 체벌, 추방, 감옥 등의 법에 대한 내용이었다.송석석은 혼이 빠진 것 같은 그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억지로 상법을 외우는 것 보다 병사들과 함께 기술을 늘리면 더 좋았을 것이리 생각했다.안타까운 마음에 그에게 외우지 말고 책에서 찾으면 되지 않냐고 물어 본 적이 있었다. 대리사의 주부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사여묵은 진정성 있게 말했다.“대리사가 되어 법도 모른다고 하면 그건 독직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차라리 안 하는 것만 못하지요.”송석석이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황제께서 장군님을 싫어 하시나 봅니다.왜 하필 대리사 직위를 원하시는 걸까요, 사건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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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송석석은 흥분 한 채 그의 팔을 잡고 질문하기 바빴다.“대사형, 어디서 오셨습니까? 매산에서 혼자 오신 겁니까? 스승님이나 사형들은 어디에 계십니까?”심청화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총애가 잔뜩 담겨져 있다.“매산 말고 성릉관에서 돌아왔어, 그리고 네 사형도 며칠 뒤에 도착 할 거야. 아마 사국에서 올 거야, 듣자하니 사국에서 여러 기밀들을 입수 한 모양이야.”“사형도 오십니까? 너무 기쁩니다.”송석석의 얼굴에 활짝 웃음 꽃이 피었다.곧이어 진복이 가져온 외투를 송석석에게 덮어 주려 했지만 정청에서 신나게 떠드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문 앞에서 서서 전설로 내려오는 ‘심청화’ 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감동에 겨워 당장이라도 문방사보를 가져와 그에게 친필을 부탁하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문의 보물이 된다.안타깝게도 송석석도 흥분하기 바빠 그를 보지 못했다. “다른 분들도 대사형이 이곳에 왔다는 걸 아십니까? 진성의 높은 직위들도 대사형을 존경 하고 있습니다. 황제도 그러합니다. 만약 진성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국공부의 문을 부서서 들어 올 지도 모릅니다.”“들어올 때 도움을 받기는 했는데 경호들은 아마 나를 몰라 봤을 거야.”그는 송석석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 눈빛에는 송석석에 대한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었다.집안에 생긴 일을 스승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게다가 스승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고 하여 방문도 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심청화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에 잔뜩 섞인 애교와 앙탈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이 나라에 나를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그럼 네가 이 사실을 퍼뜨려 줘. 국공부로 오면 만날 수 있다고 전해. 마침 성릉관에서 그림을 많이 그려왔어.”송석석은 잠시 멈칫했다. 심청화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접대다.그리하여 그림도 팔지 않고, 누군가를 초청하여 자신의 그림을 평가해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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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송석석은 혜 태비가 자신을 초대 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제 부터 초청이 시작 되었는 지도 모른다.그런 그녀가 사형을 보고 물었다.“언제 진성에 오신 겁니까? 우연은 아니겠지요?”심청화가 웃었다.“온 지 꽤 됐어. 진성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비우고 있었어, 오자마자 네 조잘 거리는 목소리는 듣기 싫었거든.”“네? 진성에 오고서 바로 저를 찾지 않으셨다니요? 너무 하십니다!”“잘못하면 울겠네, 울겠어.”심청화는 자리에 앉아 천천히 차를 들이켰다, 차를 반쯤 마시고 고개를 들자 송석석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발견했다.그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네 이야기를 아무것도 안 하니까 내가 이렇게 찾아 온 것이 아니더냐. 잘 지내는 지, 못 지내는 지 정도는 알아야 우리도 마음이 편하지.”“사형, 저는 괜찮습니다.”송석석은 그의 옆에 앉아 전부터 그랬듯이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더한 애교는 하지 못했다.“서우를 되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곧 북명왕과 혼인을 치룹니다. 제게 아주 잘해 주십니다.”“그 자가 어떻게 감히 너를 천대 하겠나.”대사형은 역시 품위가 달랐다.“그 자는 매년에 딱 한달 정도만 가서 수련을 하기 때문에 사숙이 쉽게 들어 오게 하지 않았지. 아마 본 적이 없을 거야.”“저는 몰랐습니다. 역시 대화가 잘 통해야 하나 봅니다.”송석석이 눈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녀는 사여묵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났다.“왜? 이제서야 사형인 척 행동하려는 것이냐. 경고 하지만 사숙은 이 후배를 제일 중요시하게 보고 있어. 괴롭히면 큰일 나, 그리고 만종문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바로 그 자야. 너는 선천적인 재능이 있지만 게으르고, 상대방은 선천적인 재능과 함께 성실하기도 하지. 해마다 딱 한달만 단련한다고 해도 네보다 훨씬 잘해.”송석석은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았다.“그 사람이 강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질투보다는 영광 스럽기 까지 합니다.”“낯짝 두꺼운 건 변함이 없네.”심청화가 그녀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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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혜 태비의 연회 날, 내외 명부, 진성의 집권자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북명왕부로 향했다.다 같이 눈을 보기 위해 초대 되었지만 눈이 내리지 않았다. 게다가 만원의 매화도 다른 곳으로 옮겼기에 꽃도 없었다.사여묵이 개선을 했다고 할 지라도 꽃이 잔뜩 핀 곳은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실 오늘 이 자리는 혜 태비가 자랑을 하기 위해 주최한 연회 라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녀는 자홍색의 큰 연꽃같은 치마를 입고, 하얀 여우 모피를 걸치고 나왔다. 하얀 몇 가닥 머리카락만 묶여서 능운계로 만들었고, 붉은 보석의 장신구를 차고 나와 귀티가 났다. 오늘 장공주도 신경을 써서 사람들 앞에 섰다. 그저 혜 태비의 귀티를 따라 가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궁 안에서 걱정 없이 몇 년 동안 산 덕에 귀태비의 피부는 하얀 색의 붉은 빛이 띄었다.그녀의 눈썹 사이에는 주름이 없었지만 오히려 장공주의 눈 주위 주름은 자글자글했다.게다가 겨울이라 그런 지 바른 분이 말라서 얼굴을 더 노안 처럼 만들어 버렸다. 두 명의 귀태비는 춥다면서 오지 않았다. 하지만 명부와 관직들은 무조건 와야 했으며, 혜 태비의 체면을 구겨서는 안되었다.혜 태비의 체면은 곧 북명왕의 체면이다.아부를 떨며 혜 태비의 비위를 맞춰 주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 연회에는 가의 군주도 있었다. 가의 군주는 전소환을 데리고 왔다. 예쁘게 입은 채로 옷과 장신구 모두 가의 군주가 골라 준 것이다.이번 년도 겨울에 제일 유행하는 옷을 입고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전소환은 오늘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기도 했다. 혜 태비는 동안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점을 떠올리고, 인사를 하면서 잠시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송구합니다. 마마의 피부가 마치 어린 소녀와 같아 잠시 멍을 때렸습니다.”혜 태비는 그녀의 말을 듣자 미소가 번졌다.“어느 집 아가씨 입니까? 입이 아주 달콤합니다. 내 올해로 마흔 살이 넘었는데, 어떻게 소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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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그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국공부의 송석석이 연회에 오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곧 집안 사람이 될 사람이 자리에 없자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이때, 혜 태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번 연회는 모든 사람이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은 무슨 뜻 인지 이해했다. 혜 태비는 미래의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송석석이 공을 세우고 그녀의 집안이 아무리 좋아도 이혼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여묵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사람들은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 중, 평양후부의 노부인은 이러한 혜 태비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한다.하지만 이미 혼인 날짜가 잡혔다면 표면상으로는 화목한 척을 하는 게 상대방의 대한 예의가 아니던가.그녀는 자신의 며느리인 가의 군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며느리는 전씨 집안의 계집과 대화를 하면서 계속 고개를 젓고있었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과거 저 모녀는 송석석의 코를 부러뜨리기 위해 이상한 소문까지 만들어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맞이했었다.송석석과 북명왕의 혼인날이 점차 다가오는 중에 고분고분하고 장군부 집안의 아가씨를 혜 태비에게 소개시켜주는 행동에서 단숨에 알 수 있었다.평양후부의 노부인은 더 이상 참견하지 않고 군것질과 차를 즐겼다. 먹는 것에 까다로운 혜 태비의 다과 선택은 항상 옳았다.원래부터 아부를 떠는 사람이 많았지만 혜 태비의 이러한 발언 때문에 다 같이 송석석을 흉을 보았다.장공주의 계획인지 잘 모르겠으나 혜 태비를 무작정 따르는 사람이 있었다. 겉으로는 송석석이 세운 공을 칭찬했지만 자신이 송석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것 같다는 진짜 뜻이 숨겨져 있었다.고부 간 사이가 완전히 뒤틀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말에 혜 태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게 겉으로 드러났다. 어떻게든 고부 간을 이간질시켜야만 했다.장공주는 그만하면 됐다며 가의 군주에게 눈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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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전소환은 어두운 얼굴로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어서 가의 군주를 향해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어두운 얼굴을 한 건 가의 군주도 마찬가지 였다. 자기자랑만 하던 여자가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인지 알 수 없었고 그녀의 체면도 순식간에 구겨졌다.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혜 태비에게 아부만 잘 떨면 금도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의 아들에 관한 것이라면 상상 이상으로 어려워 진다.가의 군주는 올라오는 화를 참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편, 장공주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를 차를 한 입 마시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냥 장난으로 한 말을 왜 진심으로 받아? 본처도 안 들어 왔는데, 후궁이 무슨 말이야. 가의, 너도 정신차려. 저 계집이 사여묵을 좋아 한다고 눈물 흘리니까 불쌍해서 도와 주고 싶었어? 태비가 어떻게 북명왕부의 주를 맡을 수 있겠어? 게다가 사여묵의 동의가 없다면 후궁은 들이지도 못해.”자리에 있던 태비들이 혜 태비를 향해 비웃었다. 혜 태비는 자태가 좋지만 팔랑귀이며 말을 잘 하지 못했다.특히 장공주가 말하는 사실에는 아무런 반항조차 할 수 없게 된다. 벌겋게 달아오른 혜 태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장공주가 차를 불었다.“다른 집안 일은 전혀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사여묵은 제 조카가 아닙니까,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우고 진성에 있는 좋은 여인들은 다 놔두고 이혼한 송석석과 혼인하려는 게 말이 되는 소리 입니까. 오늘 만약 태비마마께서 송석석을 부르셨다면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한 여인은 속이 좁아 보기도 거북한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말을 하면서도 자리에 있는 부인들을 한번 쓱 바라보았다.“자리에 계신 부인들도 제 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어떠한 사람은 피하면 피할 수록 좋습니다. 그 집안 기운이 각자 집안의 명성을 떨어뜨리면 안되지 않습니까.”장공주는 공공연하게 송석석과의 불화를 늘어놓았다. 자리에 있던 부인들은 장공주와 자주 만나던 부인들이다. 특히 가의 군주와 그녀가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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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장공주의 한 마디는 가의 군주의 말을 확실한 것과 다름없었다. “혜 태비가 그 여인를 싫어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국공부의 여식이라서 다행이지. 그런 야비한 수작을 쓰다니. 불쾌하군.”“회 왕비께서 왜 송 장군과 같이 오지 않으셨는 지에 대해서 잘 알 것도 같습니다.”회 왕비는 차를 마신 뒤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장공주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자 그저 씁쓸한 미소밖에 지을 수 없었다.결국 차를 한 입 마시고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혜 태비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송석석에게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과 혼인을 약조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것도 싫었다.하지만 장공주가 한 말이기 때문에 진실의 여부는 모른다. 진짜 같이 말하는 모양세에 혜 태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어쩔 수 없이 화를 참으며 차를 마셨다. “다들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자 목씨 부인이 하녀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그녀는 두꺼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찜질 주머니를 들고 천천히 걸으며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혜 태비마마를 뵙습니다.”그녀는 혜 태비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혜 태비는 높은 신분의 부인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 없습니다. 혹시 부인께서 왜 늦었는지 알 수 있을 까요?”목시 부인이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국공부에서 오는 길 입니다. 지금 거기에는 사람이 꽉 차서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그래서 태비마마 연회로 온 것입니다.”혜 태비가 잠시 멈칫했다. “진국공부 말씀이십니까? 사람이 꽉 찼다니요? 거기도 연회를 여는 겁니까?”“냄새나는 사내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냄새나는 사내라니요?”가의 군주가 일부러 소리를 높였다. “설마 사내들을 데리고 국공부로 들어갔다는 말씀이십니까? 승상부인께서는 왜 가신 겁니까?”“제 영감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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