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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혜 태비의 연회 날, 내외 명부, 진성의 집권자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북명왕부로 향했다.

다 같이 눈을 보기 위해 초대 되었지만 눈이 내리지 않았다. 게다가 만원의 매화도 다른 곳으로 옮겼기에 꽃도 없었다.

사여묵이 개선을 했다고 할 지라도 꽃이 잔뜩 핀 곳은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실 오늘 이 자리는 혜 태비가 자랑을 하기 위해 주최한 연회 라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녀는 자홍색의 큰 연꽃같은 치마를 입고, 하얀 여우 모피를 걸치고 나왔다.

하얀 몇 가닥 머리카락만 묶여서 능운계로 만들었고, 붉은 보석의 장신구를 차고 나와 귀티가 났다.

오늘 장공주도 신경을 써서 사람들 앞에 섰다. 그저 혜 태비의 귀티를 따라 가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궁 안에서 걱정 없이 몇 년 동안 산 덕에 귀태비의 피부는 하얀 색의 붉은 빛이 띄었다.

그녀의 눈썹 사이에는 주름이 없었지만 오히려 장공주의 눈 주위 주름은 자글자글했다.

게다가 겨울이라 그런 지 바른 분이 말라서 얼굴을 더 노안 처럼 만들어 버렸다. 두 명의 귀태비는 춥다면서 오지 않았다. 하지만 명부와 관직들은 무조건 와야 했으며, 혜 태비의 체면을 구겨서는 안되었다.

혜 태비의 체면은 곧 북명왕의 체면이다.

아부를 떨며 혜 태비의 비위를 맞춰 주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 연회에는 가의 군주도 있었다.

가의 군주는 전소환을 데리고 왔다. 예쁘게 입은 채로 옷과 장신구 모두 가의 군주가 골라 준 것이다.

이번 년도 겨울에 제일 유행하는 옷을 입고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전소환은 오늘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기도 했다. 혜 태비는 동안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점을 떠올리고, 인사를 하면서 잠시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송구합니다. 마마의 피부가 마치 어린 소녀와 같아 잠시 멍을 때렸습니다.”

혜 태비는 그녀의 말을 듣자 미소가 번졌다.

“어느 집 아가씨 입니까? 입이 아주 달콤합니다. 내 올해로 마흔 살이 넘었는데, 어떻게 소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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