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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대청에 들어서자, 황제와 승상, 그리고 많은 대신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심지어 아들까지도 푸른 옷을 입은 준수한 외모의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황제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인사를 올렸다.

혜 태비의 기분이 좋아졌다.

부인들에게 둘러싸여 칭송받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조정의 사람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수많은 이들이 경의를 표하는 것을 보니 허영심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 마차 안에서 고민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잊혀졌다.

그녀는 모두에게 예를 갖춘 후 안내를 받으며 정좌로 이동했다.

평생 무수한 영예를 누리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조정의 대신들과 전설적인 인물인 심청화의 경의를 받고 있으니, 그녀의 입이 저절로 귀에 걸렸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상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무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큰일이다. 송석석에 대한 호감이 또 한 조각 늘어난 것 같다.

하인이 차를 올리자, 심청화가 송석석의 곁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칭찬은 사람을 다루는 가장 좋은 무기다.”

송석석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누가 사형에게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했던가?

“결국 한 지붕 아래 있게 될 것이고 너의 시어머니이니, 다툼은 피해야 한다. 또한, 부인들과도 계속 교류해야 하니, 너를 위해 오늘 이 그림 전시를 준비했다. 사형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란다.”

송석석은 감동했지만 조금 어이없기도 했다.

‘사형에게 나는 무기만 휘두를 줄 사람인가?’

매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그녀는 규칙을 배웠고, 전씨 가문에서 1년 동안 바르게 지냈다.

진성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지,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급적 누구도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그녀가 충분히 감당할 수는 있었지만, 그로 인해 서우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

서우를 위해 그녀는 심신을 다스렸다. 세상 모든 것이 거슬리는 구석이 없었다. 오늘 혜 태비조차도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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