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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눈이 이틀 동안 내리다 그쳤다. 그러다 다시 내리기를 반복했다.

정원은 온통 눈으로 덮였지만, 하인들이 치워서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한창인 매화는 두꺼운 눈에 덮여 있었다. 한 번 툭 건드리면 눈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꽃들도 날아다녔다.

눈 속에서 흩어지는 붉은 꽃을 바라보던 송석석은 서우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다. 서우는 두 개의 조약돌을 찾아 눈사람의 눈으로 사용했다. 투박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었다.

송석석은 눈사람에게 두꺼운 망토를 입히고 모자까지 씌웠다.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심청화는 이미 화판을 펼쳐두고 한참 동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활짝 웃는 송석석의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그는 이 그림을 사문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음력 12월 20일, 대혼이 다가오면서 송석석은 점점 더 바빠졌다.

몇 달 전에 주문한 혼례복이 마침내 도착했다. 그야말로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옷이었다.

외투는 진홍색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무거워 보였지만, 매우 가볍고 부드러웠다. 혼례복에는 금실로 구름과 물결무늬를 수놓았고 그렇게 일품 내명부의 예복이 완성되었다.

머리에 쓸 비단 장식은 청금색이 어우러져 있었고 거기에 금실로 짠 구름과 용의 문양이 있었다. 봉황관은 청금색으로 되었고 푸른색과 붉은 보석으로 장식되었다. 봉황관 뒤에는 부채 모양의 연청황색 띠가 달려 있었고, 끝부분이 살짝 올라가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

겨울에 혼례를 올리기 때문에 혼례복을 맞출 때, 좋은 가죽과 여우 털을 사용해 붉은색 망토를 하나 더 만들었다. 가죽 바깥에는 구름 비단을 덮어 꿰맸고, 꿰매기 전에 문양을 수놓았다.

망토에는 큰 모란꽃이 수놓아져 있었고, 이는 부귀와 번영을 상징했다.

혼례는 일생에 한 번뿐인 예외적인 행사이므로, 용 문양과 봉황 문양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모란 문양 외에도 봉황 문양이 수놓아져있었던 것이다.

송석석이 혼례복을 입고 나서자, 모든 사람이 감탄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보주가 그녀에게 화장을 해주었다.

보주가 화장을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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