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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제 사흘 남았지만, 사부와 사제들이 아직 오지 않아 송석석은 몹시 초조했다.

그녀는 심청화에게 물었다.

“사부님께 비둘기 편지를 보내셨나요? 언제쯤 도착하실까요?”

조각칼을 들고 무언가를 조각하던 심청화가 뭐가 떠오른 듯 것 같았다.

“아, 네가 아니면 나도 깜빡할 뻔했구나. 사부님께서 서신을 보내셨어. 네 결혼식에는 오지 못한다고 네가 나중에 시간 될 때 남편과 함께 매산에 찾아오면 된다고 하셨다.”

“안 오신다고요?”

송석석은 크게 실망했다.

“왜요? 원래는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심청화는 웃으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사부님은 요즘 들어 몸을 거의 움직이려 하지 않으셔. 누워 있을 수 있으면 절대 앉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으면 절대 서지 않으시지. 특히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더 게을러지셔. 그래서 그냥 오지 않기로 하신 거야. 나중에 네가 찾아뵈면 된다.”

“사부님이 아니더라도 사형들과 사제들은요? 그들은 올 수 있잖아요.”

“사부님이 오지 않으시니, 그들도 당연히 오지 않지. 너는 열다섯 살에 매산을 떠난 이후로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으니, 자연히 소원해졌을 거야. 너를 기억해주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수백 리 길을 달려 너의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는 아니야.”

“소원해졌다고요?”

송석석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심청화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조각하며 말했다.

서우를 위해 만들고 있는 인장이었다. 그는 서우와 아주 친밀한 관계였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너도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사부님께 말하지 않았잖아. 힘든 일을 겪을 때도 돌아가지 않았으니, 너에게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거지.”

송석석은 깊은 상실감을 느꼈지만, 심청화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무정하게 굴었던 게 사실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돌아가지 않았고, 서신도 몇 번밖에 보내지 않았다. 정작 도움을 청할 때가 돼서야 서신을 보내 사부님을 찾았으니, 사형과 사제가 나선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사부님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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