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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혜 태비는 이러한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전에 사여묵이 전장에 나가 있을 때, 혼인 이야기만 꺼내면 늘 단호히 거절하곤 했었다.

서신에 드러난 그의 강경한 태도는 혜 태비로 하여금 아들이 평생 혼자 살겠다고 작정한 줄 알았다.

그랬던 그가 전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송석석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비록 송석석이 재혼이지만, 그가 마침내 결혼할 마음을 먹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여겼다.

게다가 전북망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아 그녀는 완벽했다. 그래서 혜 태비는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혜 태비는 고 씨 유모와 함께 동쪽 신혼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온통 붉은 색의 '희' 자가 붙어 있었고, 새 가구들은 붉은 비단으로 덮여 있었으며, 모두 나비매듭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새로 구매한 물건들 모두 동일한 매듭이었다.

심지어 큰 병풍조차도 비단 두르고 매듭으로 마무리되었다.

혜 태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많은 매듭이라니, 내가 아들을 낳은 건가, 딸을 낳은 건가? 언제부터 이렇게 여성스러웠지?’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니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붉은색과 노란색이었다.

새로 짠 비단 이불이 차곡차곡 침대 위에 쌓여 있고, 복숭앗빛의 커튼이 바닥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신부가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이미 방안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다.

가구들은 모두 새로 바뀌었으며, 그녀 공간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다만, 고가의 진열품들과 골동품들이 없었을 뿐이었다.

전에 그녀에게 사치를 부리지 않도록 암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가 사치를 부리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이 아닌 그들 둘을 위한 것이었다.

방을 한 바퀴 둘러본 혜 태비는 이마를 주무르며 고 씨 유모에게 말했다.

“나는 송석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 씨 유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하지만 고 씨 유모는 기뻤다.

왕자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켜보니 나에게 효심이 깊은 것 같더구나. 심청화 선생의 그림을 몇 점이나 선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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