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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곰곰이 생각하던 혜 태비는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여겼다.

전장에 있는 사여묵이었지만 혼사를 막는 것이 전혀 불가능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는 머나먼 거리라는 것을 간과했다.

송석석이 혼인하고 아이까지 낳았다고 해도, 그가 이를 알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전장의 간고함도 역시 알지 못했다.

사여묵은 송 부인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줄 알고 별 걱정 하지 않았고 그저 빨리 전쟁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지 못했던 혜 태비는 송석석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그녀의 완벽한 인생에 흠집을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은 더더욱 복잡했다.

아들이 결혼하는 것은 기뻤지만 그 상대가 송석석이라는 것이 불만이었다.

한편, 장군부와 평서백부에서도 내일의 경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북망은 이미 세 번째 결혼이었지만, 이전 두 번과는 사뭇 다른 마음이었다.

송석석과 결혼할 때, 그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삼생에 걸쳐 쌓은 복으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라 생각했으며, 결혼식 당일 비록 출정을 명령받았지만, 마냥 설렜다.

그 기쁨 속에는 짙은 아쉬움도 있었다.

붉은 베일을 들어 올리자 드러나는 매혹적인 송석석의 모습에 그의 마음은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때 그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송석석을 놓치고 말았다.

그 후 이방을 맞이했을 때, 그는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방과는 마음이 통했다.

이방이 송석석의 예물을 차지하라는 편지를 보낸 것에 불만을 느끼긴 했지만, 이방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형식적인 결혼에 불과했다.

그는 왕청여를 한 번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나이는 조금 많았지만, 이방보다 더 아름다웠다. 하지만 송석석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문제는 그와 왕청여 사이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를 바라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지난번 이방과의 결혼으로 재정이 거의 텅 비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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