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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새 옷으로 갈아입은 서우가 다가왔다.

몇 달 동안 키가 훌쩍 자란 서우는 맞춘 옷이 몸에 딱 맞았다.

빨간 비단에 토끼가 수 놓여 있었고 겉에는 가죽 안감을 덧댄 작은 망토를 걸쳤다. 망토의 모자는 겉은 검고 안은 붉은 색으로 되어 뒤로 늘어뜨리면 협객이 다름없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 아증맞은 리본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어쩜 이리 귀엽고 잘생겼을까?”

송석석은 서우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다.

방금전 시술 때문에 얼굴이 조금 따끔거렸지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모가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정말 멋지구나.”

서우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이모, 그런 말은 어린애들한테나 하는 말입니다. 저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란 말입니다.”

“어린아이가 아니라니? 고모에게 너는 언제나 어린아이란다.”

그를 품에 안은 송석석은 가족의 온기를 느꼈다.

옆에 있던 소진도 미소를 지었다.

“서우 도련님, 참 잘생겼네요. 나중에 커서도 반드시 용맹하고 늠름한 사내대장부가 될 겁니다.”

평소 자신을 사내대장부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서우는 몰래 간직하고 있던 사탕 하나를 소진에게 선뜻 내밀었다.

“이모, 사탕 드세요. 고생하셨어요.”

사탕을 한입에 넣은 소진이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이 사탕 너무 달콤합니다.”

보주는 서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 밖에 나가서 놀아요. 아가씨께서 혼례복을 입으면 다시 보러 옵시다.”

신시에 혼례물이 나갈 예정이었고, 혼례물이 나간 뒤 세 경이 지나면 신부가 출발할 예정이었기에, 지금은 혼례복을 입고 화장을 해야 했다.

결혼식은 유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철이므로 유시쯤이면 왕부에 도착해 하늘과 땅에 예를 올려야 하니,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지만 눈 오는 날씨이기에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았다.

다행히도 양마마의 기도가 통했는지, 정오가 되자 눈이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햇빛이 비추고 대지가 눈부시게 반짝여 너무 아름다웠다.

정오가 지나자, 송석석도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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