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0화

신부를 맞이하는 두 행렬이 정면으로 마주했다.

전북망은 사여묵을 바라보았고, 사여묵도 전북망을 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자 사여묵은 감사한 마음만 남았다.

송석석을 놓아주어서 감사했지만, 송석석을 괴롭힌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전북망의 눈은 복잡했고, 그 또한 한때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송석석을 신부로 맞아들였다.

그때 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하늘의 뜻에 농락당했고, 송석석은 북명왕비가 되었고 그 또한 장가를 갔지만 마음은 항상 공허했다.

그는 사여묵의 복잡한 눈동자를 마주했고, 그 눈동자에는 시기와 질투, 원망, 불쾌함, 애잔함이 담겨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과 송석석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정말 깨달은 듯했고, 이제 그들 사이는 정말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이 뚜렷한 생각이 그를 스쳐 지나가자, 사여묵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제가 원하지 않은 버려진 부인과 결혼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쩌면 북명왕의 분노에 맞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사여묵은 그저 그를 보고 웃으며 말의 고삐를 잡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자네의 눈이 멀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혼인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네.”

전북망은 어안이 벙벙했고, 북명왕이 의기양양하게 대열을 이끌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무슨 뜻이지?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송석석과 혼인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 자리에서 멀리 벗어난 후, 사여묵의 미소가 사라졌다.

망할 전북망 같으니라고.

장대성이 앞장서서 말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말을 듣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손을 쓸까요?”

“내일!”

사여묵이 말했고, 오늘은 기쁜 날이니 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부님이 계신 것이었고, 그는 혼인 첫날밤 사부의 곤봉에 맞고 싶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사여묵이 말을 덧붙였다.

“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