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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하지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왕야의 기쁜 날이다.

무슨 일이든 뒤로 미루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염구진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혜 태비는 왜 도둑질을 했을까.

왜 며느리의 혼수를 가져다 남에게 주었을까.’

어떻게 단순한 태비에게서 똑똑한 왕야가 나왔는지 놀라울 정도다.

한편, 송석석은 술을 딱 한 잔 마시고 사여묵과 함께 신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사람들이 신랑을 쉽게 놔 줄리가 없었다.

결국 그녀를 데려다 주고 다시 방에서 나왔다.

송석석은 신방으로 가는 길 내내 잡았던 손을 떠올렸다.

아직도 손에는 따뜻한 온도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제야 떨림은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통제하려고 해도 사여묵의 따뜻한 눈빛에 빠져들곤 했다.

곧이어 양 마마가 방으로 들어왔다.

보주와 다른 하녀들에게 밥을 먹으라고 불렀다.

결혼 피로연에는 하인들도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하원에서만 식사가 가능했다.

하녀들은 줄곧 송석석만 따라다니느라 배가 고픈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송석석부터 걱정하기 시작했다.

“마마님, 이 한 상은 아씨부터 먼저 드시라고 해도 됩니까?”

양 마마가 답했다.

“이미 사람을 불러 면을 만들라고 시켰네.

아가씨께서는 면으로 조금 배를 채우시고,

왕야께서 손님 대접을 끝내면 같이 식사를 올리겠습니다.

왕야께서도 지금까지 술만 드시고 식사는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송석석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왕야에게 뭐라도 좀 먹여야 하는 게 아닌가.”

양 마마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가씨, 언제부터 왕야를 챙기셨습니까?”

순간, 송석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짓궂은 장난하지 말게나.

빈속에 술만 먹으면 당연히 몸에 무리 가지 않겠나.”

곧이어 양 마마가 하인들을 잠시 내보내고 방 문을 닫았다.

‘이제 아가씨에게 알려 주어야 할 때가 됐구나.’

원래라면 하루 밤 지나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왕야에게 마음이 가는 모습을 보자 감출 필요가 없어졌다.

양 마마가 의자를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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