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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오전 7시가 다 될 무렵.

양 마마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침실은 안쪽과 밖으로 나누어져 있다.

밖에는 문이 배치되어 있고, 안은 장막으로 분리되어 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깼다.

송석석이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잠시 멈칫했다.

옆에 있던 사여묵 뿐만 아니라 자신도 헐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둘러 이불로 몸을 감쌌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뜨거웠다.

사여묵은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

부실한 실력 탓에 송석석을 당당히 바라볼 수 없었다.

게다가 헐벗은 몸도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았다.

서둘러 이불 안으로 들어가 침의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한번 내쉬었다.

“제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낭자는..낭자께서는 침의를 다 입으시고, 사람을 부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신방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사여묵은 여전히 송석석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흘깃 보기는 했다.

금방 일어난 얼굴에도 불구하고 청순하고 예뻤다.

오늘은 대비에게 다례를 올리는 날이다.

대비의 성격대로라면 송석석을 괴롭힐 게 분명하다.

사여묵은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할 생각이었다.

그가 먼저 가서 문을 열었다.

양 마마가 하녀들을 데리고 문밖에 서있다.

고 씨 유모도 옆에 있었다.

“왕야를 뵙습니다.”

사여묵은 그들의 인사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왕비의 옷을 갈아 입혀 주게나.”

한편, 고 씨 유모는 다른 이유에서 그를 찾아왔다.

그녀는 태비 마마의 명을 받들어 거사를 치루 었는 지에 대한 검사를 하러 온 것이다.

침실로 들어가자 송석석이 침의를 입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 씨 유모는 그녀에게 허리를 숙였다.

“노비, 왕비를 뵙습니다.”

“편히 하세요.”

그녀의 시선이 양 마마에게 향했다.

곧이어 벌겋게 변한 목을 침의로 가리기 바빴다.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평온한 태도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다 온 건가? 세수하고 환복을 하도록 하지.”

사여묵의 시중을 드는 하인도 있다.

하지만 신방에 들어 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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