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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잠시 앉아 있던 송석석은 차도 다과도 손대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괜찮지요?’

자주 손님을 초대하는 공주부이게에 손님들이 둘러보는 것은 당연한 일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리 준비된 경우에만 가능했기에 이렇게 무작정 찾아와 둘러보겠다는 것은 당연히 허락할 수 없었다. 공주부에는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북명 왕비이기에 부병들은 그녀를 막을 수 없다. 자칫 무례를 범하기라도 한다면 뒷감당은 모두 그들 몫이 될 것이다. 하인들도 당연히 그녀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송석석은 능숙하게 그들을 피해가 빠른 걸음으로 내원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그녀를 막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송석석이 내원의 한 정원에 가까워졌을 때,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공주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송석석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드디어 오시는군.’

그녀는 머리를 정리하고 정원을 한번 쓱 바라본 뒤 말했다.

“공주께서 돌아오셨으니, 저는 이만 대청으로 돌아가 기다리겠습니다.”

하인은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왕비 마마께서는 대청으로 돌아가 기다리시는 것이 좋겠사옵니다. 공주께서 환복 후 바로 뵈러 가실 겁니다.”

송석석이 대청으로 돌아오니 혜태비는 다과를 모두 먹어 치우고 차가 식었다며 하인에게 새로 가져오라고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만한 혜태비였는데 공주부에서는 자세를 낮추어 하인들에게도 매우 공손하게 대하고 있었다.

송석석이 돌아오자, 혜태비는 이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공주가 왔다는구나.”

자리에 앉은 송석석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돌아온 건지 아니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건지는 알 수 없지요? 우리가 대청에 앉아 있었으니, 만약 공주께서 측문이나 후문으로 들어오지 않으셨다면 공주를 볼 수 있었을텐데요.”

“공주부의 주인이 어찌 측문이나 후문으로 들어온단 말이냐? 너는 규칙도 모르느냐?”

송석석은 식은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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