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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장공주는 혜태비를 향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동주와 내기라뇨? 어젯밤은 그저 연회를 즐긴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언제 이자의 예물을 가져갔단 말입니까?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며느리의 예물은 본인만의 사유 재산인데 어찌 감히 손을 댈 수 있단 말입니까? 농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입니다!”

혜태비는 그 말에 순간 얼어붙었다.

사실 장공주와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삼천 냥을 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입밖으로 내뱉은 것은 지킬 것이니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주와 내기를 전혀 인정하지 않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혜태비는 어찌할 바를 몰라 고씨 유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고씨 유모는 추위에 얼굴이 빨갛게 상한 채 소매로 코를 막으며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혜태비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송석석을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송석석에게 무시당한 느낌에 혜태비는 화가 났다. 그리고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장공주의 뻔뻔함이었다.

“어찌 그리 말할 수 있습니까? 어젯밤에 분명 제가 동주를 공주께 주지 않았습니까? 만약 며느리가 저에게 동주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으면, 그 동주를 돌려주고 삼천 냥을 더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 지금 와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러자 장공주는 표정을 굳히며 오히려 큰 소리로 꾸짖었다.

“허황된 말입니다. 제가 어찌 그대에게 며느리의 예물을 가져오라고 했단 말입니까? 나가서 물어보세요. 제가 어찌 그런 일을 했다고 하십니까?”

혜태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평소 장공주를 무서워하던 혜태비는 그녀가 화를 내지 않아도 쩔쩔맸다. 그런데 소리까지 지르니 다리가 막 후들거릴 정도였다.

잔뜩 겁먹은 그녀는 잠시 후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일단 돌아가서 확인해 보시지요.”

송석석은 눈을 매섭게 흘겼다.

‘돌아간다고? 그러면 다시는 이 물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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