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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사여묵은 선물 꾸러미를 챙기면서 만종문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 송석석이라는 사실에 더없이 기뻤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곁에 자신이 있기에 그들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꼭 사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 그것은 송석석더러 한 달에 두 번은 반드시 사문에 편지를 보내도록 약조하려는 것이었다. 기쁜 소식이든 슬플 일이든지 막론하고 모조리 알릴 것이어서 힘들게 발걸음할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마차 세대에 선물을 가득 싣고 나니 서우, 보주와 함께 나오는 송석석이 보였다.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의 그녀는 보랏빛 원피스를 입어 피부가 더욱 하얗고 투명해 보였다.

머리에 작약 두 송이가 꽂혀 있었는데, 그 꽃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여묵은 갑자기 어젯밤을 떠올랐고 온몸의 피가 한 곳으로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깊어진 그의 눈빛에 알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개를 든 송석석이 그와 눈이 마주쳤다.

이 눈빛!

이틀 밤 동안 바라봤던 눈빛이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아기가 처음 우유를 맛본 후 멈출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처럼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었다.

어느새 얼굴이 붉어진 송석석은 그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그의 시선만으로도 단숨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사여묵은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가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선물은 모두 준비되었소.”

“네..”

고개를 숙인 송석석은 고분고분했다.

방금 전까지의 침착함과 담담함은 어디가고 순식간에 수줍음으로 바뀌었다. 비록 이미 혼인을 해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만 그가 손을 꼭 잡을 때면 그녀는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모습에 서우가 고개를 들고 보주에게 물었다.

“고모부가 고모 손을 잡았는데 왜 고모가 얼굴이 빨개지는 겁니까?”

고개를 든 보주가 송석석을 한 번 바라보았는데 얼굴이 정말로 복숭아꽃보다도 더 붉게 물들어 있었다.

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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