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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사여묵과 송석석은 예를 갖추어 사부와 사숙, 그리고 여러 사형 사제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사숙은 실눈을 뜨고 있었다. 도무지 눈을 감았는지 뜬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송석석은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사숙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지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송석석은 성심껏 절을 올렸고 힘도 조절해야 했다. ‘쾅쾅’소리가 들리고 약간의 메아리까지 있어야 합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석석은 이전에 사숙에게 절하는 법을 훈련받은 받으며 호되게 혼난적이 있었다.

사부님께 너무 건방지고 성의없이 절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절을 올려서 결국 이사제가 그녀를 업어 방으로 돌아갔었다.

벌을 받은 그날 밤엔 계속 머리가 어지러웠고 심지어는 이마에 피까지 흘렀다.

지난 일을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한창 절을 올리고 있던 송석석은 사부와 사숙에게 고작 손을 모아 인사만 하고, 사숙에게만 절을 한 번 올리고 있는 사여묵을 발견했다.

메아리도 전혀 없어 확실하게 불합격이었다.

‘큰일 났네…’

송석석은 황급히 사숙의 눈치를 살폈다.

‘어라? 사숙이 화를 내지 않으신다고?’

사숙은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여묵에게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이렇게 멋진 가정을 이루었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구나.”

사숙이 웃으셨다.

“사부님께서 염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여묵은 언제든지 훈계를 들을 준비가 된 착한 모양새였다.

무소위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리에 앉거라.”

곧장 송석석을 부축한 평무종은 그녀의 이마를 문지르며 조용히 물었다.

“아프지 않느냐? 어지럽느냐? 토할 것 같으냐?”

“괜찮습니다.”

송석석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평무종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석석은 절로 벌을 받을 당시 방으로 업혀 가던 도중에 구토를 하며 어지러움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 사부님을 모셔 와 침을 맞고 며칠 동안 약을 먹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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