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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임양운은 송석석이 얌전히 대답하는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손짓하여 그녀를 불렀다.

“사부에게로 오너라.”

송석석이 조용히 다가가자 사부의 손가락이 그녀의 코끝에 톡하고 튕겼다.

그러자 송석석이 아야 하고 외쳤다.

“사부님, 아픕니다.”

“벌이다!”

임양운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러니 누가 혼자 끙끙거리라고 했느냐! 이 벌은 가벼운 편이니라.”

코끝이 아직 조금 아렸지만 송석석은 괜찮은 척을 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을 한시도 놓치지 않았던 임양운은 내심 한숨을 쉬었다.

막내가 겪은 일들은 아직도 그를 괴롭게 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곁에 앉혔다.

“사여묵의 그 인성과 덕성은 전북망보다 훨씬 뛰어나니, 사부는 그가 너를 저버리거나 홀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세상은 쉽게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간사한 법이니라. 예전에는 그가 너를 연모하였고, 얻지 못하니 너를 더욱 그리워하였으나, 이제 너와 혼인하였으니 싫증이 나서 변심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내는 하나도 믿을 수 없는 법이라, 너를 연모하더라도 전적으로 마음을 주지 말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그러자 오사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다, 사내는 믿을 것이 못 된다. 보기 만해도 역겨울 따름이니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또 다시 배신자가 나오면 안 되지..”

“닥쳐라!”

대사형, 심청화가 그의 이마를 한 대 때렸다.

사부께서 하신 말씀은 송석석이 겁먹을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였으나 웃어른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사제가 사부의 말에 동의하다니 참으로 뜻밖이었다.

그때 듣고 있던 시만자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같은 사내인데, 어찌하여 역겹다고 하십니까?”

오사형은 성이 왕씨고, 이름은 이장이다. 그는 악기를 잘 다루었고, 악기로 사람을 죽이는 데 더 뛰어났다. 만종문에서 다섯 번째로 행하였기에 모두가 그를 오사형이라고 불렀다.

시만자를 바라보는 왕이장의 얼굴에 냉랭한 기색이 가득했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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