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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평무종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사제는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사제는 이 진성에 남아 너를 곁에서 지켜줄 것이니 사제가 그리우면 언제든지 국공부에 와서 나를 찾거라.”

“우리도 남겠다!”

이사제가 이렇게 말하자, 모두가 자기도 남겠다며 한마디씩 보탰다.

송석석은 감동받아 이사제의 품에 깊숙히 파고들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안정감이었다.

그녀도 그들이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사부는 냉정한 얼굴로 흐름을 끊었다.

“너희들이 석석이를 평생 지켜줄 수는 없지 않느냐? 모든 사람은 결국 각자의 삶이 있는 법이니라. 게다가 진성은 결코 머물기 좋은 곳이 아니다. 설령 좋은 곳이라 해도, 우리 만종문 사람들이 오래 머물 곳은 아니니라.”

임양운은 진성에 좋은 감정이 없었다. 황실 사람들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나 사여묵은 인품이 훌륭하고, 남강을 수복하여 국토를 완전하게 만든 사람이어서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알 수 없다. 오직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사여묵은 그의 문하에 들어가고자 했지만, 임양운은 황실 사람을 제자로 받는 것을 꺼려했다.

그런데 사제가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덜컥 받아들인 것이다.

처음에는 귀하게 자란 왕자라 무술을 연마하는 고통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를 가볍게 여겼었다.

하지만 매년 한 달동안 산에 올라와 사제의 지도를 받고는 경성으로 돌아가 열심히 연습하더니 어느새 무공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임양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형제들이 송석석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사제와 사여묵에게 갔다.

어찌 되었든 사여묵이 이제 그의 막내 제자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니, 자신은 반쯤 장인어른이나 다름없었다.

장인어른은 사위에게 위엄이 있으면서도 어느정도의 유약함을 보여야 하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사부의 위세만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

오랜 대화를 나눈 후 송석석은 사여묵과 함께 서우를 데리고 신루로 향했다.

향을 피우고 예를 올린 후에 송석석은 무릎을 꿇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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