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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송석석은 장공주에게 공손히 작별 인사를 하며 말을 이었다.

“고모님께서 이토록 저희 어머니를 진심으로 대해 주시니 저, 송석석 진심으로 감동하였습니다. 제가 과거 명성이 좋지 않았으니, 고모님께서 염려하신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제가 약속드리옵나니, 앞으로는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모든 일을 어머니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동주들도 어머니께 일부 드리려 했습니다. 제가 집으로 돌아간 뒤 바구니 하나를 보내드겠사옵니다. 훗날 어머니께서 누구에게 주시든지 상관치 않겠습니다.”

송석석이 장공주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있었다.

이 기회를 저버리면 장공주는 평생 쌓아온 명성을 동주 몇 점 때문에 망칠 수도 있다.

게다가 어제 강호의 사내들의 예쁨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송석석을 보니 혜태비에게도 너무 심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태비가 이제 그녀에게 반항하기 시작했으니, 금후를 구슬리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지금 동주를 돌려주며 계속해서 정신을 마비시키면 더욱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장공주는 분노가 아직 사글라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효심이 가득하신 걸 보니 이제야 안심이 되네요. 제가 어찌 고작 동주 몇 점을 탐하겠습니까? 그대가 말했듯이 그저 시험해 보려던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옷소매를 가볍게 휘저었다.

“여봐라, 그 동주를 가져오거라.”

송석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고모님. 아,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 돌려드릴 삼천 냥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잠시 멈칫하던 장공주가 거칠게 하인에게 명했다.

“삼천 냥의 은표도 함께 가져오거라.”

그 말에 혜태비는 눈을 반짝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감동입니다. 보았느냐? 장공주는 훌륭한 분이시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느냐!”

송석석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다 맞습니다.”

혜태비의 감격한 모습에 장공주는 안심하는 한편 속으로 비웃었다.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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