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6화

송석석은 눈을 깜빡일 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잘 못 듣는 건 아니겠지?’

그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이천 냥 은표에 적잖이 당황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잘 베풀고 은표도 쉽게 내어주시는군.’

정말 어리석음의 기질을 타고났다.

“장공주의 실체를 보셨는지요?”

미소를 짓고 있는 송석석은 말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가 눈도 멀었을까? 그녀가 이 지경으로 나오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았느냐?”

“장공주와 아무렇지 않게 말씀 나누시는 걸 보고 아직도 속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혜태비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진짜로 맛서 싸울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 장단을 맞춰줘야 해야지 않겠느냐? 장공주는 다른 부인들과의 관계가 몹시 좋아 그들과 나를 험담하기라도 한다면 내 명성은 끝장나고 말았겠지. 너야 어차피 개의치 않겠지만 말이다.”

송석석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은표를 하나하나 세기 시작하였다.

은표는 모두 백 냥짜리였고, 그녀는 고씨 유모에게 백 냥을 건네며 말했다.

“이긴 돈이니, 이제 행운을 빕시다.”

눈이 휘둥그레진 고씨 유모는 너무 놀라 숨이 잠시 막히는 듯했다.

“왕비마마, 이것은 백 냥이옵니다.”

송석석이 미소를 지으며 건넸다.

“어머니를 오랫동안 섬기셨으니, 어머니께서 이기신 돈에 당연히 그대의 몫도 있지요.”

혜태비는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

“왜 돈을 주느냐? 먹고사는 것에 부족함이 없는 자이고 나랑 함께이니 당연히 노후까지 책임질 것이다. 나이 들어 은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빼앗기기밖에 더하겠냐?”

고씨 유모는 냉큼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은표를 받았다.

고씨 유모의 빠른 움직임과 혜태비의 말에서 평소 고씨 유모는 먹고 입는 것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궁에서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비용외에 혜태비가 개인적으로 보상은 주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혜태비가 고씨 유모를 홀대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로 혜태비는 그녀를 가족처럼 소중히 여겼다.

은전을 매만지고 있는 송석석은 혜태비가 그녀를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