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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공교롭게도 다음 날 사여묵과 송석석이 회문할 준비를 할 때 가의 군주가 사람을 시켜 장부를 내왔다. 그는 바로 조천민이다.

혜태비께서 왕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조천민이 대신 온 것이고 만약 그녀가 궁에 있었다면 가의 군주가 직접 장부를 가져왔을 것이다.

고씨 유모는 조천민이 혜태비의 얼굴을 읽히려고 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나중에 혜태비가 금루에 갔을 때 쉽게 알아볼 수 있기 위함이었다.

혜태비는 기쁜 마음으로 장부를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 몇 장 안 되는 장부에 팔린 물건들은 모두 값싼 것들 뿐이었고, 고가의 장신구는 단 한 점도 팔리지 않았다.

마지막에 합산된 수익을 보니 적자였다.

한 분기에 만 냥이 넘는 적자가 생겼다. 이는 전보다도 더 많은 금액이었다.

혜태비는 급기야 분노하며 장부를 땅에 내던져 버렸다.

“어찌하여 이렇게 많은 적자가 났단 말이냐? 네놈이 설명해보거라!”

조천민은 땅에 엎드린 채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태비마마께서는 지금의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그러십니까.. 저희가 연말이 다가오기 전에 수익을 내기 위해 많은 물건을 준비했으나, 다수가 하자가 있는 것들이라 팔리지 않아 적자가 더 커졌습니다. 다른 상가들은 장사가 잘되는데 오직 우리 금루만 손님이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그는 바닥을 기어 장부를 집어 들고 한 장 한 장 펼치며 말을 이었다.

“전에 태비마마와 자의 군주께서 내놓으신 은전이 아니었더라면 더 큰 적자를 보았을 것이옵니다.”

“헛소리 말거라!”

화가 난 혜태비는 탁자를 내리치며 크게 분노했다.

“금루에 손님이 없다니! 내가 매번 거기를 지나갈 때는 금루는 손님들로 붐볐단 말이다! 게다가 모두들 한가득씩 사서 돌아가 것을 보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인 것이냐!”

조천민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혜태비께서 이미 다녀갔단 말인가? 언제 다녀가신 거지? 구체적으로 어느 날이지..?’

그리고 그는 갑자기 어제 한 점원이 부잣집 유모가 금경루의 유명한 실금으로 장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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