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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혜태비는 슬쩍 송석석을 쳐다보았다.

평온한 얼굴에 살짝 번진 그 미소는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복숭아꽃보다도 더 화려하고, 매화보다도 더 청량한 모습이었다.

혜태비는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너는 장공주가 두렵지도 않더냐?”

그러자 송석석이 되물었다.

“그분이 무엇 때문에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됩니까?”

“그녀는 장공주다. 황제의 고모이고 선제께서도 그녀에게는 굽히셨지. 또한 진성의 인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으니, 그분 한마디면 너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송석석은 태연했다.

“어머니께서도 저를 '죽은 돼지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그러니 명성이 더럽혀지는 것이 두려울 리 있겠습니까? 만약 그분이 저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린다면, 그것은 남강을 회복한 공신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며 장공주라 할지라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혜태비는 그저 내뱉기에는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장공주를 적으로 돌려 그녀가 혹시 보복이라도 한다면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일을 되돌아보면 동주와 삼천 냥을 돌려받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송석석은 단 몇 마디로 그것을 해냈다.

송석석은 당연히 시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만약 알았더라면 몇 마디 말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사여묵과의 혼례 때 무림의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장공주는 진성의 권세가들 부인들을 손아귀에 넣고 있으면서도 항상 무림의 사람들을 두려워했고 혹시라도 자신의 명성이 훼손될까 노심초사했다.

게다가 며느리의 예물을 훔치도록 부추긴 소문이 퍼지면, 그녀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나락갈 것이다.

바로 그때, 갑자기 송석석이 마차의 천막을 제치며 마부에게 명했다.

“금루로 가자.”

혜태비는 오래전부터 금루에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송석석과는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송석석이 경기가 어려운 금루의 상황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물론, 그날 이미 말했으니 송석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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