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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사여묵이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의 눈가를 살살 닦아 주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권은 과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병권을 어떻게 당신과 비교하겠습니까. 제가 병권을 가지고 있으면 그저 시기 질투의 대상만 될 뿐입니다. 그리고 구도 명령이 없었어도 병권을 포기했을 겁니다.”

심지어 당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만약 구도 명령이 없었다면 어떻게 청혼을 했을지 모릅니다.

후궁이 되는 선택과 저라는 선택지에서 분명히 저를 선택하셨지 않습니까.

그분이 도와주신 것과 다름없습니다.”

송석석이 그를 노려 보았다.

“좋습니까? 남한테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그녀의 애교 섞인 불만은 그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괜찮습니다. 이렇게 소원이 이루어졌지 않습니까.”

송석석이 눈을 아래로 내렸다.

사실 마음이 간질거렸다.

그녀는 그제야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왕야는 각각 다른 반찬을 그녀에게 집어 주었다.

“배가 많이 고프셨지요?”

송석석이 답했다.

“오늘 제가 먹은 건 국수가 다 입니다. 저는 양 마마께서 가져다주시기라도 했지,

당신은 그저 빈속이 아닙니까.”

왕야가 답했다.

“하객들을 접대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 사부가 그런 겁니까?”

송석석이 연근을 집어 입으로 넣었다.

부드러운 식감에 간도 잘 배었다.

마치 연근처럼 부부의 마음이 연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녀는 왕야에게도 연근을 집어 주었다.

사랑하는 여인이 집어 준 반찬은 입에서 녹아내렸다.

이렇게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즐겼다.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하지만 혼인하고 처음 하는 식사 자리인 만큼 신중한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송석석은 우아하다 못해 규수처럼 밥을 먹었다.

한편, 사여묵은 무언가 생각난 건지 계속 미소를 짓고 있다.

그때는 이리성을 공격했을 당시였다.

송석석이 국수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던 적이 있다.

심지어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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