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8화

양 마마가 송석석에게 연고를 발라 주면서 미간을 떨구었다.

눈 밑으로 그녀의 슬픔이 깃들었다.

“돌아오셔서 선을 본다고 하셨을 때, 얼마나 많은 도련님이 찾아왔는지 기억하십니까.””

송석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네.”

“네. 하지만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그때는 아가씨께서 매산에서 돌아오시기 전이었습니다.”

양 마마는 연고를 바른 손을 계속 어루만졌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때는 후작 나리..국공대감님과 도련님들의 부고를 받았던 날입니다.

장군이 사라져 결국 북명왕이 남강의 대원수가 되었지요.”

송석석이 자신의 손을 어루만졌다.

곧이어 속눈썹이 점점 촉촉 해졌다.

“이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네.”

그녀는 아직까지 부모와 형제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려왔다.

“제 말 끝까지 들어 주셔야 합니다.”

양 마마가 눈물을 머금었다.

오늘 처럼 기쁜 날에는 무슨 일이든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

“북명왕이 병사들과 함께 성을 나가기 하루 전날 밤.

제 기억으로는 새벽이었습니다.

북명왕이 방문한다는 말에 마님께서 옷을 갈아입고 마중을 하셨습니다.”

송석석은 잠시 멈칫하고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곧이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목소리가 떨렸다.

“그 늦은 시간에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오?”

양 마마는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북명왕은 단검을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 하시 길,

국공 대감과 도련님들을 죽인 군사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져오신 단검을 신물로 드리고는 아가씨와 결혼을 약조 하셨습니다.”

사실 눈치를 채고 있었다.

하지만 양 마마에게 듣자 깜짝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나에게 혼인을 요구했단 말인가.’

“모친은 반대하셨지?”

물으면서도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이어서 양 마마가 대답했다.

“마님께서는 허락하셨습니다.”

송석석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허락했다면 왜 전북망을 받아들이신 거야?”

양 마마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북명왕을 허락한 이유는 그분이 마음 놓고 전투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