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2화

붉은 보자기를 슬쩍 들자 혼주비가 보자기를 걷어 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두 사람은 순간 숨이 멎었다.

사여묵의 심장은 빠르게 요동쳤다, 하지만 단 한순간도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처음 보는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복숭아나무에서 사는 복숭아 요정을 연상케 했다.

한편, 송석석은 반짝거리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전보다 훨씬 더 준수해 보였다.

게다가 사모관대에 그려져 있는 용 그림이 그의 지위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귀족의 기운에는 어떠한 차가움도 느껴져지지 않았다.

오로지 눈빛에서 느껴지는 따스함, 건장한 몸에서 느껴지는 존귀함 뿐이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서로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무언가를 동시에 느낀 모양이다.

이때, 혼주비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

“대군, 대군부인. 밖에서 부인들과 소녀들이 그다음 순서를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송석석은 잠시 멈칫했다.

‘합경주부터 마셔야 하지 않은가?’

그녀의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전에 무리의 사람들이 방으로 순식간에 들어왔다.

이때, 송석석이 큰 감동을 받았다.

시만자, 모신신, 만두 그리고 목에 붉은 비단 실을 한 몽동이가 재빠르게 송석석의 앞으로 줄을 섰던 것이다.

이리하여 다른 친척들과 소녀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뒤에서 축하를 하게 된다.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의 외모에 깜짝 놀라 낮게 소리 지르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송석석이 서둘러 상황 정리에 나섰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두 잔이라도 더 마시고 가십시오.

유모, 주머니에 금 몇 개 넣어서 사람들한테 전해줘.”

양 마마의 손에는 큰 주머니가 쥐어져 있었다.

그 안에는 다름 아닌 금이 가득 채워진 작은 주머니들이다.

황실의 혼인식에 금을 나눠 주는 일은 사치도 아니다.

하지만 혼수가 너무 많아 별채뿐만 아니라 회랑까지 가득 찬 모습에 혜 태비가 깜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