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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집안사람들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서 송태공이 자제들을 불러와 그들 노비들을 데려왔다.

고위급 가문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결혼식 당일에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전에 친인척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이후에는 사흘 동안 잔치를 열어 백성들이 함께 축하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은 두 번째 결혼이라, 송석석은 노파를 불러 머리를 손질하는 절차를 생략했다.

묘의각의 여인에게 부탁하여 머리를 올리기로 했다.

사부님과 사제들이 오지 않기로 해서인지, 송석석은 식전 의식들에 별로 마음을 두지 않았다.

북명왕과의 혼인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니었다. 부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것이고 모든 일을 척척 알아서 해내어 남편이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 해도, 친정에 사람이 없으니 썩 내키지 않았다. 전북망에게 시집갈 때처럼 아쉬워하거나 눈물이 나지도 않았고, 가족을 떠나는 것도 담담하기만 했다.

결혼을 앞두고도 우울해하는 아가씨의 모습에 보주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양마마를 찾아갔다.

“마마, 아가씨께서 이렇게 기운이 없으시니, 극단을 불러 국공부의 극장에서 연극을 보여드리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을까요?”

잠시 생각하던 양마마가 말했다.

“급히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래도 진복에게 한번 알아보라고 해라.”

보주는 진복을 찾아가 극단을 부르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 말에 ‘풍경’을 부르려 했는데, 평서백부에서 불러갔구나.”

‘풍경’은 진성에서 가장 유명한 극단이었고, 그들이 부르는 유용희봉은 특히 뛰어났다.

“풍경이 안 된다면 다른 극단은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와서 도와주고 있으니, 한가할 때 극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극단을 부르도록 하겠다. 풍경 외에도 뮤션이라는 극단이 있는데 실력이 좋더라.”

“뮤션이요? 이름이 좀 이상하네요.”

“이름이 어떻든, 연극만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잠시 멈칫하던 진복이가 덧붙였다.

“그런데 뮤션의 연기들은 훌륭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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