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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찻집을 떠난 송석석은 그만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왕청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소환의 말을 믿었을까?

전소환이 왜 그런 이야기를 꾸며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날 혜 태비의 상설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전소환은 사여묵이 마음에 들었다. 하여 사여묵의 측비로 들어앉으려 했다.

화가 난 왕청여가 쳐들어 와 난리를 피우면 사여묵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고 혹시라도 믿게 된다면 송석석에 소홀해지거나 아예 등 돌릴 수도 있었다.

전소환은 적어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왕청여는 좋게 말해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투박하고 거칠어서 쉽게 영향을 받아 선동되기 쉬웠다.

장군부는 이제 진정한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왕청여와 이방, 둘 사이에 어떤 갈등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날 그녀는 오해를 피하고 싶지 않아서 왕청여와 대면했지만, 왕청여의 마음을 간파한 후에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만약 왕청여가 전소환의 믿었다면, 그냥 믿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찾아와 시비를 걸지 않는 한, 알아서 하도록 두면 될 일이었다.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보주는 화가 나 있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었지만, 그들의 대화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주는 분노하고 있었다.

“전씨 가문은 대체 무슨 병에라도 걸린 건가요? 이미 이혼한 지 오랜데도 왜 자꾸 얽히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그들과 다시는 겸상하지 않을 텐데, 전소환의 야비함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북명왕의 측실이 되고 싶은 것이 분명합니다.”

송석석은 그녀의 작은 코를 살짝 눌러주며 말했다.

“내가 아무렇지 않은데, 왜 네가 이리도 화 난 것이냐? 화는 네 몸만 상할 뿐이다.”

“왜 화내지 않으세요? 아가씨는 불같은 성격이시잖아요!”

보주는 속상한 듯 말했다.

“예전에 매산에서 누군가가 아가씨를 건드리거나 험담을 하면 반드시 가서 따졌잖아요.”

매산 얘기가 나오자, 송석석은 정말로 울적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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