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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그날 송석석은 전북망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왕청여가 전북망에 대해 꽤 만족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전북망이 그녀의 지참금을 노렸다고 말했더라면, 왕청여는 오히려 송석석을 원망하고 의심하며, 그녀가 일부러 비방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그 어리석은 딸이 승상부인이 묻자마자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이 혼사를 수락해 버렸어요. 게다가 우리가 거절할 수 있는 혼사가 아니란 것도 짐작하고 있을 겁니다.”

송석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략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왕표가 북명군을 장악하게 되어 황제의 뜻은 전북망이 왕씨 가문의 딸과 혼인하여 왕표가 전북망을 승진시키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만약 평서백부가 이를 거절한다면, 북명군의 장군은 교체될 것이어서 쇠락해 가고 있는 평서백부로서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날 전북망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셔서 청여는 아가씨가 전북만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판단해 앙심은 품지 않을 겁니다.”

얼핏 들으면 논리적이지 않지만, 송석석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왕청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가 전북망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북망이 그녀의 지참금을 노렸든 아니든, 그와 결혼을 결심했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날 모녀는 전북망의 성품을 알아보려는 것이 아니라, 송석석이 전북망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마음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만약 앙금이 남아있다면 그녀를 비방했을 것이고, 마음이 있었다면, 적대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없었기에, 왕청여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날 그녀는 왕청여의 의도를 알았기에 일부러 말을 아꼈던 것이다.

평서백부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참금을 노린 장군부는 아가씨를 내쫓으려고 계획했지만, 전북망은 이를 반대하며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요. 그러나 이후 이방이 서신으로 지참금의 절반을 남기도록 지시하자, 전북망은 그때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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