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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음력 12월 22일, 심청화는 정말로 떠났다.

송석석은 그의 옷깃을 붙잡고 대문까지 배웅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고, 날은 흐렸다. 다시 눈이 내릴 것 같았다.

사형마저 떠나니, 이제 결혼식 날에 눈만 안 내리길 바랄 뿐이었다. 꽃가마가 잘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 외에 다른 큰 기대는 없었다.

심청화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금점에 너를 위한 장신구를 맞췄으니, 사람을 보내서 가져가도록 해라. 돈은 이미 지불했고, 영수증은 아저씨께 맡겨두었다.”

“그럼, 집사더러 다녀오게 할게요.”

마부가 그의 말을 끌어오는 것을 본 송석석은 마음이 아팠다.

“이리도 급히 떠나야 하나요? 이틀만 더 기다릴 수는 없어요?”

“안 된다, 중요한 일이다.”

그는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거다… 너도 매산에 돌아갈 거라며?”

“네!”

송석석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조심하세요.”

“알았다, 그만 배웅하고 돌아가거라.”

채찍을 받은 심청화는 말에 올라타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돌아가거라.”

송석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싫습니다.”

심청화는 지체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형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송석석은 마음속 깊은 상실감에 젖어 들었다.

다들 오기로 해놓고 왜 갑자기 오지 않겠다는 걸까?

그녀는 완전 저기압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진복에게서 금점의 영수증을 받아 보주와 함께 사형이 맞춘 장신구를 찾으러 갔다.

금점은 꽤 큰 가게였다.

두 개의 점포를 연결해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가게 이름은 ‘금루’였다. 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석들도 팔고 있었다. 금루의 디자인도 괜찮았지만, 금경루에는 비길 수 없었다.

불과 몇 년 전에 문을 연 금루는 금경루의 이름을 따라가려는 듯한 의도가 보였지만,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보니 배후의 세력이 강해 보였다.

송석석은 영수증을 1층의 점원에게 내밀었고, 점원은 차를 내어주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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