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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약당으로 돌아온 홍작어른은 단신의에게 송석석이 연 왕비에 대해 물어본 일을 보고했다.

“헛소리하지는 않았겠지?”

단신의는 다소 엄하게 물었다.

“제가 어찌 감히 헛소리를 하겠습니까? 그저 지금 연 왕비께서 청목암에서 요양 중이라는 것만 전했습니다.”

홍작이 펄쩍 뛰며 대답했다.

단신의는 한숨을 쉬었다.

“그 일은 우리만 알고 일단 비밀로 묻어두기로 한다. 아무래도 식을 치른 후에야 말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 알게 되면 틀림없이 달려갈 테니까.”

홍작 어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심청화 선생이 시화로 페하까지 불러들였으니, 앞으로 진성에서 아무도 아가씨를 험담하지 못할 겁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연 왕부와의 갈등이 생기면 말썽이 끊이질 않을 겁니다.”

“어쨌든 재혼에다가 높게 가는 처지라 질투의 대상이었지. 어제 화전이 열리면서 그 험담들을 씻어버렸고, 식이 무사히 치러지면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만 할 거다. 그러면 삶이 한결 나아질 테고.”

홍작 어른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사부님도 이런 미신을 믿으시는군요?”

단신의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우리가 의술만 배웠겠느냐? 의학, 점술, 천문학, 어느 하나라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운명이라는 건 정말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단다, 송씨 가문이 겪은 고난들을 생각해 보아라. 하늘이 그 집안만 골라서 시험에 들게 했던 것 같다. 좋은 말 많이 듣고, 쓸데없는 말썽 없이 무사히 식을 마치게 하려는 거다.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맞습니다, 맞아요.”

의술만 익혔던 홍작은 점술 방면은 청작만큼은 아니었다.

안방에 앉은 단신의에게 제자가 차를 내왔지만, 마시지도 않고 그저 찻잔 속의 물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었으며, 송회안 외에는 친구도 없었다.

그는 송씨 가문의 아들들과 송석석을 자신의 여식처럼 여겼다. 송씨 가문이 그런 비참한 일을 당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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