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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란이를 대문까지 배웅하던 송석석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건넸다.

“너무 자신을 힘들게 만들지 말고, 그들에게 무조건 잘 보이려 애쓰지 마라. 그렇게 한다고 해서 너를 특별히 더 소중하게 여겨지지는 않을 거야.”

잠시 멈칫하던 란이가 고개를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법이니, 제가 녹일 수 있을 겁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시녀의 부축을 받아 마차에 올랐다.

그녀가 보였던 표정에 송석석은 왠지 모르게 몸에 한기가 느껴져,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추위를 느껴, 보주에게 따뜻한 주머니를 가져오게 했다.

그러자 양마마가 물었다.

“몸이 불편하신가요?”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추워서요.”

송석석이 대답했다.

양마마는 그녀가 여우 털 망토를 두르고 있고 난방도 충분히 되어 있는데 왜 추위를 느끼는지 의아해했다.

그녀는 송석석의 이마를 만져보더니, 차가운 것을 보고 서우의 방에 있는 홍작 어른을 불러 맥을 짚어보게 하려 했다.

송석석은 그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양마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홍작 어른은 약상자를 메고 와서 송석석의 맥을 짚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마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가씨의 맥은 아주 좋습니다. 예전 전장에서 입은 부상으로 남은 어혈도 이제 거의 다 나았습니다. 계속해서 천왕보심환을 드셔서 기혈을 보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가씨가 춥다고 하셔서요.”

양마마는 걱정스러워했다.

“아마도 방금 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일 겁니다. 마마,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무예를 익힌 분이라, 보통 사람보다 체력은 훨씬 좋습니다.”

홍작 어른이 안심시켰다.

양마마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아가씨가 체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처럼 나이 든 사람도 춥지 않은데, 왜 아가씨는 추위를 느낀다는 것일까?

방안은 이미 난방이 되어 있는데도, 아가씨가 따뜻한 주머니를 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수고 많으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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