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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회 왕비는 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연 왕비를 끌어들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연 왕비도 이모 아니었느냐? 당시 혼인을 주선했던 사람도 연 왕비였다. 그런데 왜 코뺘기도 보이지 않는 것이냐? 나만 냉정했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란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숙모님께서 어떤 상황에 처해 계신지 어머니도 잘 아시잖아요. 몸이 편찮으셔서 오고 싶어도 오실 수 없으셨던 거예요. 게다가 연 왕부에서 숙모님은 권한이 없으시고, 측비가 집안을 장악하고 있어서 연 왕비님을 가둬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회 왕비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나. 앞으로는 네가 석석이와 교류하는 걸로 하고, 나는 더 이상 오가지 않겠다. 앞으로 북명왕비가 될 사람이니 완전히 관계를 끊어선 안 된다. 너도 알겠지만, 왕비라고 해도, 신분이 다른 거란다. 네 아버지는 겁이 많아 일을 벌이지 않으려 하지만, 북명왕은 다르다. 병권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현갑군과 대리사를 관리하고 있는 실질적인 직책을 가진 사람이란 말이다.”

란이는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께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인가?

선황제가 살아계셨을 때, 그들이 진성에 머물 수 있게 해준 것은 특벽히 혜택을 준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지금처럼 조용히 있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봉지로 보내졌을 것이고, 어명 없이는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으면서 늘 이 문제를 걸고넘어지셨다. 그렇게 부부간에 골은 깊어지고, 집안에 평화가 사라질 뿐이다.

회 왕비는 혜 태비가 초대했던 상설연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하게 말했다.

자신은 그저 억울하다며 모두가 송석석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도와주고 싶었으나, 부왕의 성격 탓에 너무 많이 말하면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다시 회 왕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리던 란이는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갔던 시녀에게 물어보러 갔다.

알고 보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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