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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전북망은 저택에서 나왔다. 순간 국공부로 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가서 송석석에게 입을 맞추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도 알고 싶었다.

송석석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어도, 전쟁에서 송석석의 단호한 태도에도, 당시 아내였던 송석석을 내쫓았어도 알고 싶었다.

그는 송석석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자신을 잊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화가 난 것이고, 혼인 초의 약속을 어겨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움이 있다면 아직 바꿀 만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덕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미 끝난 사이고, 송석석을 찾아가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에게 작은 감정이 남았다고 해도 곧 북명왕의 아내가 된다. 그리고 자신은 왕가의 아가씨와 혼인하여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었다.

전북망은 천천히 서재로 돌아갔다. 그는 서재 의자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송석석을 부인으로 맞이한 그 날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를 않았다.

빨간 면포를 들어서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를 보았던 그 시간을 떠올리자 아직도 가슴이 두근 거렸다.

하지만 그 여인은 결국 다른 사내와 손을 잡게 된다.

이때, 전소환이 세게 문을 두드렸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그는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무슨 일이냐?”

“오라버니, 마음에 드는 비녀가 있어서 사고 싶습니다. 은 좀 주시렵니까?”

전북망은 코웃음을 쳤다.

“우리 집에 은이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 혼인 할 때 써야 한다.”

전소환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이미 한번 갔다 온 여인에게 왜 은을 줘야 하는 겁니까, 가마 타고 들어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요 며칠 뒤에 가의 군주가 상화연을 연다고 합니다. 저도 초대를 받았지만 하고 갈 장신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북망이 문을 열었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이제 곧 네 새언니 되실 분이야. 그리고 가의 군주 같은 사람들이랑 놀면 결국 네 체면까지 구겨질 거야.”

전소환은 코웃음을 쳤다.

“새언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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