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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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정미리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다. 아무리 예전에는 여이현에게 만족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결혼이 그저 거래의 일부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정미리는 딸이 행복하기를 원했지, 사랑조차 없는 결혼에 갇히기를 원하지 않았다.정미리가 무슨 말을 할지 대강 예측이 갔던 여이현은 손을 멈추지 않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장모님, 곧 저의 대답을 들려드릴 겁니다.”정미리는 말했다. “지유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하지. 너무 오래 기다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정미리의 말은 분명했다. 이혼하게 된다면, 지유의 조건으로는 충분히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부모인 그들은 이미 나이가 들어, 평생 지유와 함께할 수는 없었다.지유가 좋은 배우자를 찾아 결혼하고 자식을 갖는 것을 원하며, 아무도 지유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랐다.식사 시간이 되었고, 가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강윤희는 기실 여태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해봤다. 할아버지 생신이나 중요한 명절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정미리는 지유에게서 강윤희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들었다.어머니로서 정미리는 그것에 깊이 공감했기에 강운희를 특별히 보살펴 주었다.“많이 먹어, 지유보다도 더 말랐네. 조금 더 통통해야 보기 좋아.”정미리는 강윤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강윤희는 얼른 그릇을 받아서 들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이모님.”온지유는 또 말했다.“윤희야, 우리 집을 네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 이번에는 준비가 잘 안됐지만, 다음에 올 때는 먹고 싶은 걸 미리 말해줘. 우리가 다 만들어 줄게.”이토록 진심으로 보살펴 주는 모습에 강윤희는 심히 감동했다.강윤희는 컵에 담긴 에이드를 한 모금 마셨다.그러고는 불현듯 멈칫했다.온지유는 그녀가 말없이 묘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왜 그래? 입맛에 안 맞아?”강윤희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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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강윤희는 온지유가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가족을 가진 것이 부러웠다.강윤희는 자신이 온지유의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관심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울지 마, 여자의 눈물은 함부로 흘리는 거 아니야.”온지유는 여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하지만 강윤희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온지유는 사람들에게 쉽게 공감하는 성향이었다.강윤희가 부모도 없이, 강태규만이 유일한 친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에 연민을 느꼈고, 그랬기에 강윤희를 부모님께 데려가 주고 싶었다.“눈물 그쳐, 오늘 이미 많이 울었잖아.”온지유는 강윤희가 더 이상 울지 않기를 바랐다.강윤희는 눈물을 멈추고 코를 훌쩍이며, 에이드를 품에 꼭 안고 말했다.“고마워요, 삼촌, 이모. 다음에 또 올게요.”정미리와 온경준은 문 앞에서 그들을 배웅했다.강윤희는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온지유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여이현아 냉정하게 말했다.“이렇게 울고 있으면, 네 할아버지가 보면 온지유가 널 괴롭혔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온지유는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이현은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온지유가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발 그만 하세요, 더 울리지 말고.”기쁨의 눈물보다 슬픔의 눈물이 더 참기 힘든 법이다.강윤희는 휴지로 코를 풀며 말했다.“역시 형수는 다정해요. 이현 오빠, 그만 안 하면 나중에 할아버지한테 날 괴롭혔다고 말할 거예요.”여이현은 개의치 않았다.“그게 소용이 있을 것 같아?”강윤희가 뭐라고 말하든, 여이현은 항상 반박했다. 강운희는 화가 나서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형수, 저 사람 좀 보세요... 정말 매정해요. 대체 어떻게 견디시는 거예요?”이토록 냉정한 남자에게 절대 반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강윤희는 생각했다.온지유는 말했다.“빨리 운전하세요, 윤희를 집에 데려다줘야죠.”여이현은 어쩔 수 없이 차를 시동 걸었다.“그래.”강태규는 이미 마음이 조급했다.그는 강윤희가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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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강하임이 고윤희의 가방을 건네주었다. 고윤희는 약간의 의심을 품고 물었다."어제 내 옆에서 어딘가에 전화하고 있지 않았어? 눈 한 번 깜빡할 사이에 이미 안 보이더라. 내가 사라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강하임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강윤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았지만,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도 여자였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개입하면 자신만 위험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바라만 보다가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서 자리를 떠났던 것이었다그녀는 강윤희가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했다. 강하임은 웃으며 말했다."맞아, 중요한 사업 얘기를 하고 있어서 한창 통화하고 있었거든. 끝나고 보니 네가 없더라.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갔나 싶었는데, 네 가방이 내게 남아 있어서 가져다주러 왔어.""윤희, 무슨 일 있었어?"강하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이전 같았으면 강윤히는 당연히 강하임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강하임은 그녀의 선배였다. 강윤희가 유학하러 갔을 때, 낯선 땅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강하임을 만났고, 같은 도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레 그녀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그리고 강하임은 강윤희를 매우 잘 챙겨주었었기에, 당연히 그녀를 친구로 여기게 되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강하임은 바로 사라져 버렸고, 온지유가 했던 말들이 그녀에게 의심을 품게 했다."왜 기분이 안 좋아?"강하임은 고윤희가 말이 없자 친근하게 손을 잡으며 물었다."혹시 화난 거야? 어제 같이 밥 먹으러 못 간 건 내 잘못이야. 이따가 밥 먹으러 가서 어제 못한 걸 채우자,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할게, 어때?"강윤희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어제 온지유의 부모님 댁에서 밥을 먹었어. 지금은 배가 안 고파."강하임은 얼굴이 굳어지며 다시 물었다."왜 온지유랑 같이 간 거야? 혹시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이라도 했어?"강하임은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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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강윤희의 말에 강하임의 얼굴이 굳어졌고,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강윤희는 단순하고, 누군가 자신에게 잘해주면 그 사람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런 강윤희가 이런 질문을 하다니.하지만 강윤희의 말이 완전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 있을 때, 강하임은 강윤희가 강태규의 손녀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강윤희는 나이가 어렸고,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기 때문에 생활 습관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적응하지 못했고, 친구도 없어서 자주 혼자 지냈으며,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꺼렸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강윤희는 약하고 무력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불행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강하임은 어릴 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풍족한 생활을 해왔고, 외국에서도 잘 지냈다. 그런 상황에서 강윤희는 강하임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강하임이 강윤희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강윤희는 그녀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는 강하임에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강윤희와의 관계는 매우 원만했다. 그러나 귀국 후, 강윤희가 강태규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게서 느끼던 만족감이 줄어들었다.강하임은 머릿속에서 이 모든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강윤희의 질문은 그녀의 내면을 흔들어 놓았다."윤희야, 나는 그때도 진심으로 너를 도우려 했어. 너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느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난 정말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강하임은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넌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되려 나를 의심하네. 온지유와는 며칠 지내보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마음을 다 줘버리고. 내 마음은 생각해 본 적 있어?"강윤희는 말했다."그럼 내가 어제 위험 상황이었다는 건 알아? 온지유가 날 구해준 거야!"강윤희가 외국에 있을 때 강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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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강하임은 강윤희가 순종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강윤희가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순종적이지 않았다.강하임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고, 강윤희를 실컷 비난한 후, 이번에는 온지유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만약 온지유가 없었다면, 강윤희는 여전히 그녀 앞에서 작은 토끼처럼 순순히 명령을 따랐을 것이다.온지유가 이 모든 것을 다 망쳤다!---여이현이 서재에 가 곁에 없는 틈을 타, 온지유는 휴대폰을 들고 온라인 쇼핑을 했다.몇 권의 육아 서적을 샀다.온지유는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 아직은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기분 탓인지 배 속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아이가 있으면 그녀도 입지가 단단했다.온지유가 산 책들은 당연히 집으로 배송할 수 없었기에 일단은 백지희 쪽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백지희에게 받아달라고 부탁해 두고, 시간이 나면 찾아가서 겸사겸사 보려고 했다.그녀는 백지희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알렸다.백지희가 답장했다: ‘알겠어! 우리 집으로 보내. 그리고 나중에 나도 한번 읽어 볼게. 임산부가 뭘 먹어야 좋을지 봐 둬야지, 너와 네 아기 모두 건강하게.’백지희는 온지유에게 진심으로 감정을 쏟았다.그에 온지유도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뭘 그렇게 웃고 있어?”인기척도 없이 여이현이 이미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고는 바로 보냈던 메시지를 삭제하고 휴대폰을 껐다.“아무것도 아니에요.”여이현은 온지유가 휴대폰을 몇 번 움직이더니 빠르게 꺼버리는 것을 보고 눈빛이 변하며 다시 물었다.“누구랑 채팅하고 있었어?”“백지희예요.”“무슨 얘기였길래 그렇게 재밌어하는 건데?”여이현은 외투를 벗으면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온지유는 그에게 어떠한 의심도 주고 싶지 않아 계속 대답을 회피했다.“지희가 오늘 웃긴 일이 있었다고 나한테 말해준 거예요. 꽤 재미있어서 잠깐 웃었어요.”여이현은 옷을 잘 걸어두고 다시 온지유 곁으로 다가왔다.그녀는 이미 목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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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여이현이 의심할수록 온지유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고는 다시 설명했다.“부모님이 내가 게를 좋아하는 걸 아셔서 매번 해주시는데, 이제는 좀 질린 것 같아요. 오늘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내가 뭘 먹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건데요?”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졌다.“별건 아니야, 그냥 네가 최근에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아무 일 없으면 됐어.”“하지만... 지유 네가 나한테 숨기는 일은 있으면 안 돼.”여이현의 다정한 손길에, 이토록 자신을 신경 써주고 친밀하게 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 가득한 말을 하는 모습에 온지유는 한순간 당황스러움을 느꼈다.온지유는 여이현의 깊고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을 응시했다. 그 눈은 마치 온지유가 숨기고 있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만약 여이현이 알고 있었다면, 절대 이런 반응이 아닐 것이다.평소에는 온지유에게 신경 쓴 적이 없는 사람이다.아마도 아직 의심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온지유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매일 같이 출퇴근하는데, 내가 당신에게 뭘 숨기겠어요. 너무 생각이 많은 거예요.”“전에 주소영 기억나?”갑자기 그녀를 언급하자 온지유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기억나요, 이미 죽었잖아요.”“주소영은 그 여자가 아니야!”여이현은 설사 이미 죽었다고 해도 죽은 그 여자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여인 현은 지금 변명하고 있는 걸까?온지유는 주소영이 죽으면 여이현은 더 이상 그날 밤의 여자를 묻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어차피 그가 온지유를 의심할 리 없으니까.결혼한 지 3년이 지나지만 한 번도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항상 그와 거리를 지켰고 여이현도 온지유가 선을 넘어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온지유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그건 나도 모르죠."온지유의 무관심함에 오히려 여이현의 반응이 조금 과도하게 느껴졌다.그날 밤의 여자는 이미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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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온지유는 다시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대표님에게 말해줘요, 필요 없다고."배진호는 약간 곤란해하며, 힘주어 열쇠를 그녀 손에 쥐여주었다."그냥 타세요. 대표님이 이미 사모님 명의로 이전 해두었어요. 받지 않으시면 저는 돌아가 보고할 면목이 없어요."여이현은 어떤 상황에서도 온지유가 이 차를 타야 한다고 했었다. 그녀가 거절하면, 배진호는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고, 비난받게 될 것이다.온지유는 입술을 꼭 다물고 열쇠를 받아 들고 새 차를 다시 한번 보며 고민했다.여이현의 의도는 무엇일까?온지유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출근하면, 사람들이 무언가 의심하지 않을까?배진호는 온지유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말했다."출근 시간에 늦겠어요. 제가 운전할게요. 사모님을 태워다 드리죠."배진호는 차 열쇠를 받아 들고 급히 차에 올라탔고, 온지유를 기다렸다.온지유는 여이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이렇게 좋은 차를 타게 한다니.여이현이 이런 면에서는 꽤 관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의심을 피할 필요는 있었다.차는 전용 차고에 주차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볼일은 없을 것이다. 출근 시간이 늦어져서, 온지유는 부득불 배진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가 곤란할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여이현의 까다로움은 온지유도 잘 알고 있었다."너희들 어제 강윤희 씨가 온지유를 형수라고 부르는 거 들었어?"아침 일찍, 회사에는 다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데 당연히 다 들었지. 강윤희 씨가 온지유를 형수라고 부르는 걸 보니 서로 아는 사이 같아 보이던데, 강윤희 씨가 또 대표님을 오빠라고 부르더니만, 설마...""너 온지유와 대표님이 뭔가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강윤희 씨의 호칭을 들어보면, 나도 온지유가 대표님의 그 신비한 부인이 아닐지 의심되더라고.""말도 안 돼!"누군가는 믿지 않았다."온지유는 대표님 곁에서 7년이나 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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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이윤정의 초조한 어조를 들은 온지유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윤정의 시선은 여이현의 사무실 쪽을 향하고 있었고, 빨리 온지유가 그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예전 같으면 여이현 사무실에 있는 일로는 이윤정을 이토록 신경 쓰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동료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있었고, 이윤정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다.그리고 사무실 안에는 정말 무언가 있는 것 같았다.대부분은, 온지유는 감이 무뎌서 별생각이 없는 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기 쉽기 때문이다.온지유는 움직이지 않고, 계속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무실에 가서 뭐 하게? 대표님의 일을 내가 어떻게 함부로 끼어들겠어?”사실 그녀는 이윤정에게 동료들 사이의 소문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이윤정은 온지유가 여전히 컴퓨터를 보고 정말로 급하지 않은 것을 보고, 다시 말했다. “노승아가 아침 일찍부터 와서, 대표님이 사무실로 불렀는데,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안에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아요.”이윤정은 온지유가 상황을 모른 채 있기를 원치 않았다.만일 그녀가 대표님의 부인이라면, 정식 부인의 위치를 굳게 지켜야 하고, 다른 여우 같은 여자가 올라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온지유가 대표의 부인이라는 사실은 이윤정에게 심리적으로 큰 위안을 해주었다.그녀는 전부터 여이현과 온지유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여이현에게 부인이 있다는 사실이 그 생각을 접게 했다.정말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이윤정은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노승아 같은 여우가 올라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금 그녀는 매우 오만한 상태로, 자신만만하게 지내고 있다. 만약 대표님이 속는다면 어쩐다!노승아의 이름을 듣자, 온지유의 손이 잠시 멈췄다. 현재 노승아는 연예계에서 아주 잘나가고 있으며, 아주 빛나는 사람이다.여이현 곁에 서 있어도 충분히 어울린다.온지유는 침착하게 이윤정을 보며 말했다."일찍 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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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기자의 촬영 당한 것이니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온지유는 영상을 보고도 조용히 있었다. 노승아와 그 남자 배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이현이 그렇게 신경 쓰고 화를 낸다니, 설마 질투라도 하는 걸까?온지유는 노승아와 단둘이 사무실에 있든 말든, 여이현이 화를 내는 것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괜히 신경 쓰면 스스로 고생하는 길일 뿐이었다.온지유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였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고.한편, 곁에서 이윤정과 송서연은 여이현이 노승아에게 해줬던 일들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사무실 문이 다시 열리고 이번에는 노승아가 문을 열고 나왔다.이윤정과 송서연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오빠, 나랑 그 남자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기자들이 그냥 짜집기 한 거예요.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화 푸세요, 네?”노승아는 울먹이며 여이현을 달래려 했다.이윤정은 입을 삐죽이며, 노승아의 연기가 과하다고 생각했다.반면 여이현의 표정은 어두웠고, 눈빛도 무거웠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한 번뿐이야. 다시는 이런 스캔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신경 쓸게요.”노승아가 다시 말했다.“아시다시피 저는 신인이라 아직 연예계 사정에 대해 잘 몰라요. 앞으로 남배우들과는 거리를 둘게요.”“그래.”여이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들의 대화는 온지유에게 고스란히 다 들렸다.송서연의 말처럼, 확실히 여이현은 노승아의 스캔들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노승아가 사무실을 나섰다.온지유의 책상은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금방 눈에 띄었다.노승아는 모두가 그곳에 모여 서 있는 것을 보고, 여이현을 한번 흘겨보고 말했다."왜 다들 여기에 모여 있는 거예요? 오빠, 사무실에 비서가 두 명이나 더 늘었나요?"여이현은 이윤정과 송서연을 쳐다보고는, 기웃거리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일은 안 하고?"이윤정과 송서연은 놀라서 금세 고개를 숙였다.여이현이 이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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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노승아는 온지유의 말에 자존심이 긁혔다. 온지유가 노승아의 드라마는 대단한 기교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노승아는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고 싶었다. 가수로서도 성공했고, 배우로서도 더 높은 경지에 올랐으며, 예전보다 훨씬 인기도 많아졌다.그러나 온지유의 말은 순전히 그녀를 모욕하는 것이었다.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여이현이 있는 자리라 어쩔수 없이 화를 억눌러야 했다.“이번에 새로 찍은 포스터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노승아는 일부러 창가로 가서 밖의 대형 광고 포스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녀는 피식 웃었다. 온지유의 자리가 마침 이 포스터가 훤히 다 보이는 좋은 위치라 매일 보면서 기분을 잡칠 것이다.온지유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말했다.“승아 씨, 저는 일을 마저 해야 하는데, 아직도 남은 할 말이 있나요?”온지유는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노승아는 단지 자신을 과시하려 할 뿐이고, 온지유는 그것에 관심이 없었다.“없어요. 오랜만에 봤으니 잠시 수다나 떨까 해서요.”노승아는 다시 온지유의 책상 옆에 섰다.“듣자 하니, 퇴사할 생각이라면서요. 혹시 다른 일자리는 필요하세요?”노승아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지유 언니가 퇴사하면, 우리 회사에서 비서로 고용할 수도 있어요. 경력도 풍부해서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이는 온지유와 여이현 모두에게 기분 나쁜 말이었다.특히 여이현은 온지유가 회사를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노승아가 하필 그 점을 건드리자, 여인 현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온지유가 사직한다고 누가 말했어?”여이현의 얼굴빛을 보고 노승아는 당황했다.“아니, 저도 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거예요. 지유 언니가 사직한다는 게 비밀도 아니잖아요.”이미 소문이 돌고 있는 걸 보니 별일도 아닐 텐데, 왜 여이현이 그렇게 크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온지유가 여이현 곁에서 7년을 보냈는데, 사직한다는 건, 그들이 곧 이혼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노승아는 이날이 오기를 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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