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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정미리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다. 아무리 예전에는 여이현에게 만족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결혼이 그저 거래의 일부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정미리는 딸이 행복하기를 원했지, 사랑조차 없는 결혼에 갇히기를 원하지 않았다.

정미리가 무슨 말을 할지 대강 예측이 갔던 여이현은 손을 멈추지 않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모님, 곧 저의 대답을 들려드릴 겁니다.”

정미리는 말했다. “지유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하지. 너무 오래 기다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정미리의 말은 분명했다. 이혼하게 된다면, 지유의 조건으로는 충분히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인 그들은 이미 나이가 들어, 평생 지유와 함께할 수는 없었다.

지유가 좋은 배우자를 찾아 결혼하고 자식을 갖는 것을 원하며, 아무도 지유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식사 시간이 되었고, 가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강윤희는 기실 여태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해봤다. 할아버지 생신이나 중요한 명절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정미리는 지유에게서 강윤희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들었다.

어머니로서 정미리는 그것에 깊이 공감했기에 강운희를 특별히 보살펴 주었다.

“많이 먹어, 지유보다도 더 말랐네. 조금 더 통통해야 보기 좋아.”

정미리는 강윤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강윤희는 얼른 그릇을 받아서 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모님.”

온지유는 또 말했다.

“윤희야, 우리 집을 네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 이번에는 준비가 잘 안됐지만, 다음에 올 때는 먹고 싶은 걸 미리 말해줘. 우리가 다 만들어 줄게.”

이토록 진심으로 보살펴 주는 모습에 강윤희는 심히 감동했다.

강윤희는 컵에 담긴 에이드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불현듯 멈칫했다.

온지유는 그녀가 말없이 묘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입맛에 안 맞아?”

강윤희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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