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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정미리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전의 열정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괜찮아, 손님이니 그쪽에 앉아 있어.”

예전의 정미리는 여이현을 몹시 좋아했었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위의 까마귀도 사랑하게 된다더니.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정미리는 유감스러웠지만 그걸로 인해 딸과 정이현을 탓하고는 싶지 않았다.

결혼은 두 사람의 일이다.

그들이 이혼을 결정한 이상, 정미리도 예전처럼 대할 수 없었다.

이제 여이현이 집에 들어온다면 손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더 이상 여이현에게 도움을 받지 않을 거다.

여이현은 이런 상황이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온지유 부모님 마음 속에서의 자신의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여이현은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싶었고, 온지유의 부모님 앞에서 잘 보이려 애썼다.

“앉아만 있기에는 한가하니 조금이라도 도울게요.”

여이현은 정미리의 냉담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도우러 갔다.

정미리는 몇 마디 하려 했지만, 여이현은 이미 주방에서 예전처럼 자발적으로 일을 도왔다.

정미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예전에는 분명 행복했다.

온지유는 그녀의 유일한 딸이었고, 남편은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가족 앞에서는 겸손하게 행동해 지유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보여주었었다.

정미리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소중한 딸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정미리는 아무 말 없이 여이현이 돕게 내두었다.

온지유는 부모님의 기분을 항상 신경 쓰고 있었다. 겉으로는 예의 있게 행동하지만, 부모님은 그녀와 여이현의 결혼에 대해 여전히 신경 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늘 염려하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더 크게 낙심하셨을 것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형수.”

강윤희는 온지유를 여러 번 불렀다.

온지유는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며 말했다.

“응, 왜 그래?”

“여러 번 불렀는데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예요?”

강윤희는 온지유가 생각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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