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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강윤희의 말에 강하임의 얼굴이 굳어졌고,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강윤희는 단순하고, 누군가 자신에게 잘해주면 그 사람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런 강윤희가 이런 질문을 하다니.

하지만 강윤희의 말이 완전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 있을 때, 강하임은 강윤희가 강태규의 손녀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강윤희는 나이가 어렸고,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기 때문에 생활 습관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적응하지 못했고, 친구도 없어서 자주 혼자 지냈으며,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꺼렸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강윤희는 약하고 무력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불행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강하임은 어릴 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며 풍족한 생활을 해왔고, 외국에서도 잘 지냈다. 그런 상황에서 강윤희는 강하임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강하임이 강윤희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강윤희는 그녀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는 강하임에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

강윤희와의 관계는 매우 원만했다. 그러나 귀국 후, 강윤희가 강태규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게서 느끼던 만족감이 줄어들었다.

강하임은 머릿속에서 이 모든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강윤희의 질문은 그녀의 내면을 흔들어 놓았다.

"윤희야, 나는 그때도 진심으로 너를 도우려 했어. 너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느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난 정말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

강하임은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넌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되려 나를 의심하네. 온지유와는 며칠 지내보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마음을 다 줘버리고. 내 마음은 생각해 본 적 있어?"

강윤희는 말했다.

"그럼 내가 어제 위험 상황이었다는 건 알아? 온지유가 날 구해준 거야!"

강윤희가 외국에 있을 때 강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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