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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여이현이 의심할수록 온지유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고는 다시 설명했다.

“부모님이 내가 게를 좋아하는 걸 아셔서 매번 해주시는데, 이제는 좀 질린 것 같아요. 오늘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내가 뭘 먹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건데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졌다.

“별건 아니야, 그냥 네가 최근에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아무 일 없으면 됐어.”

“하지만... 지유 네가 나한테 숨기는 일은 있으면 안 돼.”

여이현의 다정한 손길에, 이토록 자신을 신경 써주고 친밀하게 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 가득한 말을 하는 모습에 온지유는 한순간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깊고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을 응시했다. 그 눈은 마치 온지유가 숨기고 있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

만약 여이현이 알고 있었다면, 절대 이런 반응이 아닐 것이다.

평소에는 온지유에게 신경 쓴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마도 아직 의심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온지유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매일 같이 출퇴근하는데, 내가 당신에게 뭘 숨기겠어요. 너무 생각이 많은 거예요.”

“전에 주소영 기억나?”

갑자기 그녀를 언급하자 온지유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기억나요, 이미 죽었잖아요.”

“주소영은 그 여자가 아니야!”

여이현은 설사 이미 죽었다고 해도 죽은 그 여자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여인 현은 지금 변명하고 있는 걸까?

온지유는 주소영이 죽으면 여이현은 더 이상 그날 밤의 여자를 묻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어차피 그가 온지유를 의심할 리 없으니까.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지만 한 번도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

항상 그와 거리를 지켰고 여이현도 온지유가 선을 넘어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온지유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죠."

온지유의 무관심함에 오히려 여이현의 반응이 조금 과도하게 느껴졌다.

그날 밤의 여자는 이미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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