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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온지유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여이현은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한참 되었지만 외식 한 번 한 적 없다. 원래도 진짜 커플끼리 하는 일이기에 바란 적이 없다.

그녀가 대답 없는 것을 보고 여이현이 말을 이었다.

“왜 대답 안 해? 레스토랑은 이미 예약했어. 밥 먹고 영화관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가자.”

“갑자기 왜요? 무슨 영화까지...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녀는 모든 일에 의심을 품었다. 여이현과 관련된 일에는 무조건 그래야 했다.

요즘 이혼 얘기를 꺼내고 나서 그녀는 계속 차갑게 굴었다. 여이현은 조금만 잘해주면 그녀가 생각을 바꿀 것으로 여기고 대답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이따가 나랑 같이 가자.”

말을 마친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미간을 찌푸렸다.

“브랜드 바꿨어?”

“원래 브랜드가 없어서 다른 걸 사봤어요. 원래 마시던 게 오면 금방 바꿔줄게요. 오늘은 일단 있는 걸 마셔요.”

“괜찮아.”

여이현은 예상 밖으로 덤덤하게 커피를 계속 마셨다. 온지유는 무조건 안 마실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녀는 커피 때문에 한바탕 또 시끄러워질 줄 알았다.

그러나 새로 바꾼 브랜드도 괜찮은 듯 그는 묵묵히 마시고 있었다. 온지유는 그를 조용히 바라봤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오늘따라 일로도 너그럽게 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무슨 외식이야. 오늘 노승아랑 마주친 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러나?’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그녀의 예상과 달랐다. 하지만 뭐가 됐든 여이현은 인간적으로 그녀와 이혼하고 노승아에게 명분을 줘야 했다.

...

같은 시각, 노승아는 회사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한 차량이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왔다.

“하임아, 저 사람 노승아 아니야? 대박, 이렇게 실물을 보다니!”

강하임과 같은 차에 타 있던 여자가 흥분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하임은 아직도 강윤희와 어색했다. 어차피 친구는 많으니, 이제는 그냥 다른 사람과 놀 생각이었다.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덤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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