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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소설? 이건 왜 숨긴 거야? 내가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나?”

백지희는 곧바로 해명했다.

“자고로 로맨스 소설은 방에서 몰래 읽어야 맛있어요. 그리고 살짝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아무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다행히도 온지유는 언제나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녀는 육아 책과 같은 것을 함부로 꺼내 놓지 않았다. 육아 책은 이미 가방에 숨겨져 있었고, 밖에 있던 것은 페이크로 함께 산 소설뿐이다.

온지유는 여이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모든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이토록 작은 부분도 결코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여이현과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모든 의심이 그녀가 임신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임신 여부를 떠나 여이현의 강압적인 태도에 화가 나서 떠나고 싶었다.

그녀는 가방을 챙겨 들고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여이현은 책을 테이블 위에 던지며 언성을 높였다.

“온지유, 거기 서!”

온지유는 그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계속 걸어 나갔다. 여이현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 말 안 들려? 이제 내 말도 안 듣겠다는 거야?”

온지유는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대답했다.

“대표님, 저는 퇴근했어요. 지금은 제 자유 시간이에요. 근데 왜 대표님 말을 들어야 하죠?”

이 말에 여이현은 잠시 넋이 나갔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여이현은 항상 이득을 보는 쪽이었다. 그만큼 온지유가 순종적이라는 말이다. 직장이든 집이든 간에 그녀는 항상 그를 배려해 줬다.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에는 안 이랬잖아.”

온지유는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어쩐지 약간 불안해 보였다. 그의 목소리도 전처럼 강압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빼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예전에는 안 이랬죠. 이현 씨한테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순종적이기만 했어요. 심지어 이현 씨가 원하는 건 전부 해줬죠. 이현 씨 입장에서는 제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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